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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빛된 소명” 

여승훈 목사 (남가주보배로운교회)
여승훈 목사

(남가주보배로운교회)

연말이 되면 분주할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온갖 혼란스러운 소식들이 들려오곤 합니다. 이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다시금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르심을 새겨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경건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에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는 역할을 감당하라는 사명이 포함됩니다.

국가는 세상적 질서를 유지하고 공공의 안녕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반면, 교회는 영적 질서와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이를 통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드러냅니다. 이 두 권위는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되 공통적으로 하나님의 도덕적 기준과 질서를 따라야 한다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종종 국가 권력이 하나님의 정의에서 벗어나거나 공공의 정의를 훼손하는 경우를 목격해 왔습니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들은 헌법적 가치나 사회 질서를 벗어나는 통치에 대해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이를 분별하고 공적인 비판을 제기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는 선언은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소금이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의 부패와 불의를 막아내야 합니다. 빛이 어둠을 밝히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교회 안에 머무르는 사명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와 사회가 하나님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기도와 질서 있는 행동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권력자의 정책이 공공의 정의를 훼손하고 헌법의 가치를 벗어난다면 이를 분별하고 바로잡기 위한 “질서 있고 덕스러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러한 사명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빛과 소금의 완벽한 모범을 보이신 삶을 토대로 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말씀으로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따라서 그의 제자들인 우리도 연말을 맞아 이 땅에서의 사명을 재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를 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단지 개인적인 복을 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가와 사회를 위한 중보의 기도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둘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당한 상황에 맞서 공공의 권리와 의무를 지키는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은 반드시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신앙과 도덕적 기준을 바탕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야 합니다.

연말의 시간은 우리가 다시금 소금과 빛의 사명을 되새기는 기회입니다. 세상이 어둠과 혼돈 속에 있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으로 빛을 비추고 부패를 막는 소금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개인의 삶에서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소망합니다.

newsong6364@gmail.com

 

12.2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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