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월, 아카시아 꽃향기로/ 못 박힌 주의 발을 씻습니다/ 가시나무 숲이 아름답던/ 높다란 언덕 외로운 나무/ 임마누엘 하나님이 오셨습니다/ 높다란 언덕 외로운 가시나무..(중략)
시인 김희승 집사가 출간한 한영대역 시집 ‘가시나무 숲의 하나님’의 내용일부다.
시인은 머리말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그 속에서 인간은 모든 것을 얻는다. 영혼의 양식과 육신의 양식뿐 아니라 그 속에서 살다가 그 속에 묻히고, 그리고 그 속에 언제까지나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은 아름답고, 위로를 주고, 또 인생의 가르침을 준다”고 말하는 그의 싯귀에는 온전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듬뿍 녹아있다.
표현 하나 하나 마다 하나님의 사랑 담아 내
시인은 “미국이 청교도의 신앙으로 가고 있는가?”를 반문하며 “제가 살고 있는 시카고에도 큰 교회들이 문을 닫는 안타까움을 본다. 미국이 젊은이들 중심이 되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인이 본 시집을 한영대역으로 꾸민 것도 그 이유다.
본 시집은 ‘나팔꽃의 합창’, ‘그림 속의 여인’, ‘유월의 공간’ 등을 비롯해 50여 편의 시가 한영으로 수록되어 있어 이민 2세들이나 현지 청년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시인 김희승 집사는 서울대 문리과 학사, 텍사스 A&M대학교 전자공학부 박사학위를 받고 울산대 조교수와 서울 시립대 교수로 연구에 몰두하다 퇴임,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영상인식’, ‘인공지능과 그 응용’, ‘PC 어셈블리어’등의 기술 서적과 ‘미국, 풍요와 탐욕의 두 거울’, ‘행복한 나라 대한민국’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끝으로 그는 “전공도 아닌 영어 시여서 오류도, 고칠 표현도 많을 것”이라며 “독자들의 오류 지적과 조언 주시면 개정하겠다”고 겸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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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기자>
03.1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