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도 선교지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하반기에 필리핀 중부와 남부 지역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남부 잠보앙가 저희 지역에서 9월 9일에 이슬람 반군단체 MNLF와 정부 간에 내전이 발생하였고, 10월에는 중부지역인 보홀 섬과 세부 섬에서 7.2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11월에는 타클로반과 주변의 섬에 강력한 태풍 하이엔으로 피해를 많이 당했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가 있어 해외 각국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많았습니다.
작년 9월 9일에 내전이 일어난 저희 잠보앙가 지역도 이제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내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었습니다. 12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30곳의 대피소에서 아주 열악한 환경 가운데 생활하다가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고, 돌아갈 보금자리를 잃어버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피난민 센터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전이 일어 난지 다섯 달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피난민들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힘들고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에는 학교 행사와 구호품을 나눠주는 일로 인하여 많이 바빴지만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많았습니다. 필리핀의 남부 외진 곳에서 18년 넘게 사역을 할 때 어려운 일도 많았고 감사한 일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일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12월 15일: 주일학교 크리스마스 행사 보통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초등학생 들은 50-60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11월 초부터는 출석인원이 100여명 이상 늘어납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때 나누어주는 간식과 선물을 받기위해 12월에만 나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몇 년째 반복된 일이라 어떤 아이들인지 이미 파악하였지요. 가끔은 얄미운 아이들이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무슬림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알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때에는 130여명 정도의 아이들이 출석하였고 성경암송대회도 하였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6학년 무슬림 여학생이 150구절 이상의 성경을 암송하여 1등을 하였습니다. 때로는 저희가 드리는 예배를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변화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지만 나날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신앙을 보면서 주님께 감사드리며 위로를 받습니다.
12월 20일: 새희망 초등학교 크리스마스 행사 크리스마스 행사는 학교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노래와 춤 그리고 연습해온 실로폰과 피리로 케롤 연주를 하였습니다. 시골학교에서 피리를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학부형 들은 자신들의 아이들 연주에 아주 자랑스러워하였습니다.
12월 21일: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고등부, 청년부 친구 초대의 행사 고등부와 청년부는 초등부에 비해 인원이 적습니다.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20여명 정도입니다. 그중 70% 정도가 무슬림 학생들입니다. 이슬람 종교에게 있어서 신앙은 삶 자체입니다. 개종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나오는 학생들을 보면서 주님의 희망을 봅니다. 몇 안 되는 아이들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성극과 춤 그리고 찬양 예배에 친구들을 초청하여 40여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 함께 모임에 참석한 아이들이 계속해서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12월 23일: 싼타마리아 초등학교 피난민 43가정에게 구호품 전달(식료품과 침대 폼) 12만 명의 피난민들 중 40% 정도는 집이 심하게 부서지지 않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갔지만 60%정도의 난민들은 살던 집들이 모두 부서져 돌아갈 곳이 없어 아직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연희침례교회 성도님들께서 이들 피난민들을 위해 구호 헌금을 보내주셔서 주님의 사랑을 이들과 함께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텐트안의 맨 바닥에서 생활을 하여 노인들과 아이들은 늘 감기를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침대 폼(바닥에 까는 이불)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피해 지역에 있는 딸론딸론침례교회의 피난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였습니다. 작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한편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하루속히 필리핀 정부에서 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길 기도합니다.
12월 26일: 시내의 종합 운동장의 피난민 1천 가정에게 구호품 전달(한국 코이카 주관) 한국 코이카 주관으로 피난민 1천 가정에게 구호품을 전달할 때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구호품을 받을 가정을 선별하여 티켓을 나눠 주었는데, 그 티켓을 복사하여 하는 다시 파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씁쓸하였지만 주님의 은혜로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12월 30일: 새희망 초등학교 170명 학생 가정에게 구호품 전달(한국 코이카 제공) 새희망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코이카에서 제공해준 구호품을 나누어주었습니다.학생들의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들이어서 귀하게 잘 사용되었습니다. 구호품을 전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가지만 일부 무슬림들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저희 모습도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있는지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살아오진 않았는지 돌아보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도 저희와 함께 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동역자님들 그리고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잠보앙가에서의 생활과 사역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매년 필리핀의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마음이 붕 떠 있고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로 분주합니다. 그렇지만 작년 2013년 12월만큼은 잠보앙가 지역의 분위기는 참으로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시청에서 폭죽놀이를 법으로 금지하였습니다. 필리핀 인구는 1억입니다. 인구 10분의 1 정도 인원이 해외에 나가 간호사, 기술자, 선원, 가정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경제가 어려울 때도 필리핀은 해외 필리핀 노동자들의 송금액으로 위안이 되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와 12월의 연말은 아주 중요한 시간이고 이때 1년 동안 힘들게 모은 돈을 거의 다 사용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정도입니다. 그런데 2013년 중부와 남부의 잠보앙가 도시는 어느 때 12월과는 전혀 다를 정도로 조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잠보앙가는 이슬람 반군 MNLF의 두 번째 공격이 있을 거라는 소문 아래 사람들의 바깥출입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역지 가는 길목마다 검문소가 강화되어 사람들을 검문하기에 바쁩니다. 그리고 어제는 반군들이 교전을 하였던 지역에서 다시 발견되어 잠보앙가 지역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학교는 다시 휴교령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치안이 안정되고 내전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며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잠보앙가의 피난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잠보앙가에서 사역할 때 안전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고등부와 청년부의 부흥을 위하여 특히 무슬림 학생들이 주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현탁이의 몸이 건강할 수 있도록(자주 피곤해하고 몸이 허약해지고 있음) ■선교지에서 계속적으로 영적인 부분이 메마르지 않고 주님 안에서 영육 간에 강건할 수 있도록 ⑥ 2차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는데 다시 전쟁의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오정윤 공윤자 선교사 드림 이메일: ohgongtak@hanmail.net 카페 주소:http://cafe.daum.net/tausugsa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