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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편지: 아이티

갑자기 내린 비로 온통 물바다가 되어버린 간시에 지역은 현재 초 비상사태가 되었습니다. 허리케인 Sandy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비켜간 아이티에 할퀴고 간 상처가 복구만도 몇 년이 걸릴 정도의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지진에 콜레라에 태풍피해까지 도저히 정신을 차릴 틈이 없이 몰아치는 이 엄청난 시련 속에서 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4일 동안 비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센터 내의 곳곳에서 비가 들이쳐서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태풍의 피해를 당한 터라 조심하느라 비단장을 잘했습니다. 학교의 지붕도 든든하고 교실에 비가 들이치기는 했지만 피해는 없습니다. 선교관 두 가정은 워낙 비가 많이 온 터라 창문 틈으로 흐르는 빗물이 스미는 것을 연신 닦아내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룹홈은 아직 창문이 달리지 않아 거실이 빗물로 장강을 이루었습니다. 매 시간 빗자루로 물을 쓸어 내야 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졌고 창문이 없어서 그대로 물들이 내실까지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미니카의 맥스가 빨리 일처리를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날이 개이면 다시 모기로 몸살을 앓게 되고 비가 오면 물로... 며칠 만에 비가 개어 센터를 벗어나 보았습니다. 길거리 102번 국도는 계곡으로부터 흐르는 강이 범람하여 그야말로 하천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교통수단인 땁땁이 다니지 못하자 사람들은 발을 걷고 흐르는 물살에 처벅처벅 걸어서 이쪽으로 또 저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행여 물이 튈까봐 서행을 하다 보니 차가 많이 물에 잠깁니다. 혹시라도 시동이 꺼질까 안절부절 하며 물살을 지나고 디젤을 사려고 주유소에 도착하니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름도 많이 없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도입되는 기름 값을 치르지 않자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이 기름을 내리지 않았고 곧 기름 파동이 났습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돌아오는 길은 벌써 사람들이 길을 막고 바리케이트를 쳤습니다. 억지로 옆으로 돌아 센터에 돌아오기는 했습니다. 오늘을 주일이어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포토프랭스로 나가는 중에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며칠째 집이 침수된 물과 흙탕물로 엉망이 된 채 보내게 되자 곳곳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데모가 벌어졌습니다. 길에는 아무도 지날 수가 없습니다. 물속에 차가 선 채로 오도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자고 해서 다시 차를 돌리기는 했는데 돌아오는 길도 여의치는 않습니다. 지나 온 마을 사람들이 차를 가게 허락을 안 하는 것입니다. 오던 길로 돌아가랍니다. 이들의 대화는 처음부터 과격합니다. 데모로 시작하고 데모로 끝을 내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요구하다가 해결이 안 되었을 때 최후의 수단이 아니고 대화의 시작이 데모이고 끝이 데모인 그런 이해 불가한 행동이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서서히 비켜주는 사람들 틈을 지나 센터에 돌아와서 가정예배로 섭니다. 오늘 주께서 주시는 말씀은 사도행전 17장 말씀입니다. 바울은 헬라인들에게 알지 못하는 신을 소개하며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야곱이 베델에서 만났던 그 하나님과 여호수아가 만나고 의뢰했던 그 하나님과 다윗왕이 노래한 지금도 함께 계신 하나님 바로 앞에서 나와 대화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일은 길이 뚫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열리지 않아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인해 오늘 주님 앞에 감사함으로 섭니다. 이렇게 인사합니다. 주님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주님이 옆에 계셔서요... 여러분도 오늘 행복한 날 되시고 주님의 눈을 바라보며 사랑 많이 하시는 기쁜 날 되시기를 빕니다. 주님과 함께 하세요. 한성 김은주 선교사 드림 cafe : http://cafe.daum.net/stonv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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