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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편지:온두라스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소중한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선교사역을 시작한 지 21년, 그리고 온두라스로 파송받은 지 10여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변함없는 기도로 온두라스 사역을 섬겨주시고, 정성을 다하여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귀한 섬김에 크게 갚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파송 받을 때 중학생이던 유진이가 벌써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된 것을 보면 지난 10여년의 시간 속에 큰 변화가 있었네요. 아이들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잘 성장하여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처음 이 곳에 와서 학교를 보낼 수 없어서(다섯아이 모두 학교에 내는 등록금만 거의 매월 1,500불-2,000불 정도) 집에서 홈스쿨링 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명건이는 대학 4학년, 유건이는 대학 3학년, 희건이는 올해 11학년인데 일년 일찍 조기졸업을 해서 온두라스에서 저를 돕겠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막내 혜진이는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매달 보내드리는 기도편지를 통하여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해 연초(2011년 1월)에 저는 현장에서 섬기는 분들(렌카 인디언)과 더불어 살면서 선교하고자 아자꾸알파 마을이라는 산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기가 없는 마을에 들어와서 선교관 공사(전기공사, 물탱크 공사, 정화조 공사, 바닥 타일 공사 등)를 수개월 동안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들을 보내 주셔서 마침내 5월 중순에 전기가 연결되었는데, 얼마나 기뻤는지요. 전기를 연결한 후에 산골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이제 기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이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렌카 특유의 문화를 익히며, 현지인의 삶을 흉내 내는 일을 시작으로 조금씩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삶을 공유하며 “복음을 그려내는 삶”을 통하여 렌카 인디언의 삶이 복음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두렵지만 poco a poco(조금씩) 모두를 품는 주님의 삶을 흉내 내고 있습니다. 2001년에 교회에서 파송받은 후 멕시코에서 언어훈련을 하고 온두라스에 와서 2002년 처음 이 땅 렌카 인디언 마을을 섬기기 시작할 때는 개신교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섬기는 분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남침례교회 선교사 한 분, 그리고 제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유일한 사역자들 이었지요. 대부분의 렌카 마을 사람들은 가톨릭신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요. 그러나 많은 분들은 문화적이며 관습적인 신앙이지요. 그러나 이들의 삶의 중심에는 이미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는 가톨릭의 영향으로 좀처럼 변화를 하지 않는 농촌 특유의 “옹고집”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많은 경우 개신교회 신자(?)들도 “예수를 믿어주는 신앙”으로 큰 변화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회색화 된 죽은 신앙을 살아 역사하는 신앙으로 변화하게 할 수 있는가? 이것이 저의 고민이고 기도제목입니다. 오랜 고민과 기도 가운데 “살면서 선교하면서” 즉 함께 살면서 “복음을 그리는 삶”을 통하여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자 결정하고 이 곳 산골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아직 우리 마을에는 전기가 없습니다. 이들의 삶은 얼마나 가난한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몇 알의 약이 없어서 죽어갑니다. 그저께도 성도의 딸이 죽었는데,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되어 어린 아이가 죽었습니다. 요즈음은 밤 날씨가 아주 쌀쌀합니다. 그러나 집은 벽이 없어서 밖에서 자는 것이나 다름이 없지요. 이런 분들과 함께 산다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나 함께 살면서 이들이 저의 삶을 보고 주님께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살아생전에 몸은 고달파도 우리의 삶을 통하여 복음이 전해져서 이들도 우리와 함께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찬양한다면 우리의 헌신은 값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저는 “좀더 불편하자!” 생각하고 삽니다. 50-60년 전의 한국 농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분들과 함께 사는데 제가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편하게 살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이 분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만 불편하게 살자”는 정신으로 선교하면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금 불편하게 삽시다. 몇알의 약이 없어서 죽어갑니다. 몇 푼의 돈이 없어서 벽이 없는 집에서 동물과 같이 살아갑니다.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불편하게 살면서 이들을 돕는다면 이들에게 작은 소망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 한해를 보냈습니다. 별로 한일도 없는데…. 주님 앞에 송구할 뿐 입니다. 좀더 열심히 살건데…. 그러나 새해 2012년에는 더 많은 영혼들을 섬길 수 있도록 열심을 다하겠습니다. 기도와 함께 온두라스를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렌카 인디언들을 여러분의 형제요 자매로 섬겨주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에 늘 깊이 감사하면서 온두라스 아자꾸알파 산속에서 여러분의 선교사 장세균 드립니다 기도 제목 1. “삶으로 그리는 복음”을 위하여 2. 선교사 안전: 산골에 외국인으로 살아가기에 주변에 많은 주목이 되고 있으며, 온두라스는 총체적인 치안부재의 상태임 3. 교회 건축: 몽케카구아 교회 설계와 건축(Jae Cha 교수님)와 산이시드로 교회 건축 4. 새로운 지역교회 개척지(나랑호, 우니온, 산로렌조, 몬테베르데, 몬테베르데 우니온)를 위하여 5. 제3기 아자꾸알파 성경학교(학생 10명)과 몬테베르데 성경학교 (인텐시브 2월 중 첫 강의) 6. 겨자씨학교 첫 학기 마무리와 학생들 여행(수도 테구시갈파) 7. 동역자들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Paz 목사님과 Blanca 사모, Antonio 목사, Yadira 선생, Andres 형제, Agustin 형제) 8. 부족한 선교비를 위하여 9. 선교사 가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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