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선교지에서 온 편지 : 에티오피아

선교사역의 동역자 여러분 모두 평안하셨는지요?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평강을 전해 드립니다. 이곳은 6월로 접어들면서 매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끔 우박이 심하게 내려서 밖으로 다니기도 힘들고, 낮에도 기온이 뚝 떨어져 몸이 으시시 추워서 파카잠바를 꺼내 입었습니다. 이렇게 아프리카의 겨울이 다가 오면, 커피빈을 볶아 커피를 끓이고, 그 향과 온기로 몸을 덥히고,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여러 가지 행사들을 정리하며 기도편지를 드립니다.

한국전 60주년 기념행사

지난 6월 17일에는 한국 대사관 주최로 한국전 60주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군인들 400여명,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보훈처, 신문 방송국 기자단, 에티오피아 참전군인 후원회, 2개의 의료봉사팀), 각국대사들,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한국전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오셔서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해주셨습니다.

6/14-6/16동안 의료봉사(비전케어팀 & 선한봉사센터팀)이 참전용사 가족을 포함하여 2,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많은 분들이 참전 용사 가족들에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감사와 사랑을 표시하셨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집 리모델링 개축공사 한국 전쟁 후 60년이 지난 지금 참전용사들 중 많은 분들이 세상을 뜨셨고, 살아 계신 분들이 400여명 정도 됩니다. 대부분이 연로하신 할아버지들이고 마지막 여생을 비참하게 살고 계십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참전용사의 집을 지난해까지 에티오피아 후원회(회장 손숙, 국장 신광철)와 연합으로 10동을 리모델링을 해드렸는데 올해에는 20가정의 집을 리모델링(한 가정 당 2,000불) 해주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첫 번째 집의 리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YTN방송과 KBS생방송 투데이에서 소개를 하기 위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최근에 마르가토 시장 근처에 살고 계시는 누과투 머쿠리아 할아버지 집을 방문했습니다. 83세이신 할아버지는 한국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했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셨습니다. 오래 전에 부인을 잃은 후 큰 딸 살람과 함께 살고 계신데, 그나마 살람의 남편이 얼마전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나서 살 길이 막막한 처지였습니다. 할아버지를 방문했을 때 살람이 어린 딸을 안고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었는데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금방 살람이 에이즈 환자인 것을 알 수 있었고 할아버지가 퇴역 군인으로 받는 매월 보조금 80버르(7달러) 외에는 아무 수입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다 낡은 지붕에서 비는 새고 먹을 것은 없고 컴컴한 방 안에 악취만 진동하는 이들의 극한 가난 상황…. 살람의 손에 작은 봉투 하나를 쥐어 주며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저를 부둥켜 안고 고맙다는 말을 계속하는 살람의 모습에 하나님의 사랑만이 큰 희망이요 위로가 됨을 깨닫게 됩니다. 함께 방문해 주신 몇몇 분들이 누과투 할아버지의 사정을 보시고 집을 개축해주기로 하셨고, 매달 생활보조를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한국을 위해서 젊음을 바친 이들의 희생의 대가가 이러해야 하는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도운 나라가 잘 살고 있어 오히려 기쁘다며 자신의 훈장을 꺼내 보여 자랑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저려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들을 이렇게 가난의 삶에 두시는 지…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나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아니하셨느냐?” (야고보서 2:5).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2:14-17).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신학대학 및 대학원 졸업식 지난 6월 5일과 12일에는 각각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신학대학(Evangelical Theological College)과 대학원 (Ethiopian Graduate School of Theology)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장은혜 선교사가 2002년부터 이곳에서 기독교교육과 선교학을 맡아서 교수사역을 하고 있는데 50여명의 학생들이 성경신학, 조직신학, 지역사회개발, 기독교교육, 지도자개발, 선교학 의 학위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졸업생 중에서 생명의 말씀 교단 최초의 세례자 10인중의 하나인 “완다로 다바로”의 3대 후손이 졸업을 하게 되어 큰 경사가 되었습니다.

완다로는 아버지가 무당인 전통종교를 믿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1933년에 SIM 선교사들에게서 복음을 듣고 개종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복음을 받은 감격 때문에 전도에 열중했고, 교회부흥운동을 일으킨 초기지도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1937년부터 1941년까지 이태리가 에티오피아를 점령하여 선교사들이 48명의 세례자를 남기고 철수했어야 했을 때 이태리군의 모진 핍박과 여러 번의 투옥에도 불구하고 완다로와 몇몇 지도자들이 전도를 계속하여 선교사의 도움 없이 수 천명이 넘는 100여개의 교회를 세우는 기적을 일으켰고, 이 교회들이 현재는 에티오피아에서 제일 큰 ‘생명의말씀교단’으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초기에 뿌려진 말씀의 열매가 대대로 이어져 내려가는 모습 때문에 이 번 졸업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장학금 수여식

참전용사 후손들 중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0명에게 장학금(300불씩)을 수여했습니다. 신학대학과 대학원 학생들, 10여명에게도 새학기 장학금(200불/명)이 수여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이 이 나라의 가난을 타개하고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해 주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회 손 숙 회장님과 신광철 국장님, 그리고 World Together여러 분들께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임기영 교수님의 컴퓨터 단기선교

미국 아틀란타 Clark University의 임기영 교수님이 에티오피아에 지난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방문하셨습니다. 새 학기에 앞서 신학생들이 페이퍼를 작성하고 도서실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기초 컴퓨터 강좌를 하셨습니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박종국, 장은혜 선교사 드림

Recent Comments

  • 9/29/2010

    김용수

    비비엔 한국어방송은 미국에 있는 기독교방송국입니다. 선교방송국으로서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는 방송국입니다. 웹페이지는 www.bbnradio.org 입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