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에도 미국 각 도시와 한국에서 준비된 주님의 사람들이 아리바니뇨스 집회를 위해 파라과이에 찾아왔다. 단기선교 2주 프로그램에 앞서 약 한 달 미리 현지에 도착해 현지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을 준비한 11명의 선발대원들. 현지 선교사들은 그들의 사랑의 섬김과 순종하는 모습에 큰 위로와 사랑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헌신하며 기쁨으로 파라과이에 달려온 45명의 선교팀원들. 여러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오직 주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달려온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파라과이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번 선교팀의 강점은 비록 현지인들과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더 가깝게 현지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전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리바니뇨스 집회 초대장을 손에 가득 들고 영혼을 향한 주님의 간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선교팀. 그들이 밟는 모든 땅이 온전히 회복되며, 그들이 만나는 모든 가정들이 주님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선교팀은 오전과 오후 시간에 바쁜 발걸음으로 파라과이 곳곳을 다니며, 저녁에는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서로의 간증을 나누며 서로를 축복하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이 시간을 통해서 파라과이를 회복하시며 치유하실 주님을 더욱 신뢰하며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사역기간 동안 이곳에서 사역하는 전체 선교팀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리며, 후방에서 기도로 함께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주님의 사랑, 주님의 기쁨, 주님의 꿈”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스페인어로 “일어나라 어린이들아”라는 뜻을 가진 아리바니뇨스(Arriba NiRos)는 다음 세대의 지도자인 어린이들을 복음으로 세워 사회를 변화시키며 세계 선교의 주인공으로 일으키는 어린이 부흥운동이다. 20년 전 파라과이 람바레 동네 어린이들을 모아 시작한 천막 교회가 아리바니뇨스 운동의 태동이었다. 작은 씨앗 같은 어린이들의 심령 속에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자 시작한 천막 주일학교는 처음에 35명으로 시작해서 4년 만에 350명이 모이는 큰 성장을 경험하게 됐다.
500년 가톨릭 문화와 종교권에서 자란 어린이들을 전도하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과 핍박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주일학교 성장을 통해 주님께서 어린이들을 단순히 한 지역 교회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부흥의 주인공으로 세우기 원하시는 비전을 보게 됐다. 지난 2006년 첫 번째 아리바니뇨스 집회를 준비하며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파라과이를 사랑하시며 이 땅에 수많은 어린이들을 친히 품고 계심을 고백한다. 주님의 그 마음을 품고 시작한 아리바니뇨스 집회는 주님 안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졌고 또한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과 때에 아름다운 열매를 더욱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제2의, 제3의 아리바니뇨스가 나올 것이며 파라과이의 모든 어린이들이 주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아리바니뇨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파라과이 어린이들이 복음으로 변화돼 가정과 사회를 변화시키며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과 파라과이를 향한 애정”(Passion for Christ, Compassion for Paraguay)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기 원한다.
5년이 지난 지금 아리바니뇨스 운동은 지속적으로 확산돼 올해 그 세 번째를 맞이하게 됐다. 파라과이의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면서 척박한 이 땅에 파라과이 어린이들이 그리스도의 푸른 나무로 자라나 이 땅의 회복과 부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을 기대해본다.
“아버지가 없는 조국”(Fatherland without a Father)
1864년부터 1870년까지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와 삼국동맹전쟁에서 남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다. 그 결과 파라과이 전체 인구는 52만5천 명에서 22만 명으로, 남자는 2만8000명으로 감소됐고, 국토의 반 이상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외세의 공격으로 파라과이의 들판과 계곡에서 전쟁이 치러지는 동안 또 다른 전쟁이 파라과이에서 일어나고 있었는데, 바로 가장이 없는 가정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이렇게 죽음의 고통 가운데서 가정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을 파라과이역사는 “레시덴따스”(ResIdenta)되라고 부른다. 차코전쟁(Guerra del Chaco)과 삼국전쟁(War of Triple Alliance)으로 인해 수많은 파라과이 남성들이 죽었고, 그 결과 여성들은 사회의 주요한 역할을 맡게 돼 파라과이는 자연스럽게 모계 중심의 사회가 됐다. 파라과이 여성들은 “레시덴따스”시기부터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을 위해 아버지의 역할까지 감당하는 어머니로서,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노동자로서, 그 외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러 역할들을 홀로 감당하며 사회의 불합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존재가 됐다.
한편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파라과이의 아이들 역시 그들만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누구든지 길거리에서 한 아이에게 “너의 아버지가 누구니?”라고 물어보면, 그 아이는 입가에 슬픈 표정을 띠며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Don’t ask me) 왜냐하면 그 아이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픔을 항상 마음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동장 주변의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이거나, 같은 물을 마시는 사람 중 한명일지라도 온전히 알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파라과이 아이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마음속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도 계속해서 죽이며 고통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아리바니뇨스 집회 사역 내용은 어린이 전도, 새마을 운동, 빈민지역 돕기 소방관 위로의 밤, 영어 캠프, 카퍼레이드, 4/14윈도우 컨퍼런스, 동포교회 방문 등이 있으며 저녁에는 예배를 드린다.
이메일 ckyang58@hanmail.net 양창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