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동역자님들께.
오늘 새벽(5월26일) 캐나다 친정언니로 부터 저희 어머니 되시는 “오세창 사모님”의 천국입성소식을 접했습니다. 92세의 생신을 3개월 앞두고, 그리고 이곳 러시아에b있는 막내딸 가족의 방문을 한주 앞두고 생전의 모습을 그리움으로 남겨 두신 채 그리도 소원하시던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한국사의 아픈 시대를 굽이굽이 거쳐 어려운 목회자의 아내로, 또 7남3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삶의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에도 믿음 안에서 늘 당당하셨고 경이로울만한 인내심과 곧으신 성품으로 일생을 살아 오셨으며 지난 10여년 간은 눈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세상에서 고난을 견디며 천국을 소망하며 하나님이 이 땅에서 허락하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성실하게 사시고... 60평생 동고동락하며 사랑하며 신뢰하던 그리고 말년엔 너무나 그리워하던 남편 고 김동완 목사님의 곁으로 이제 가셨습니다.
늘 멀리 있어서 그리웠고 안타깝고 죄스러웠던 마음이었는데 생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지켜드리지 못한 불효에 가슴이 메어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그리 소원하던 주님 얼굴 뵙게 되었으니.... 언젠가는 엄마! 하고 불러도 대답 없는 날이 올 것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그 순간과 마딱드리고 나니 벌써 너무 너무 허전하고 그립습니다. 그러나 생이 우리에게 선물인 것처럼 죽음도 귀한 선물임을 압니다.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할 때 우리에게 열리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으로 이제 어머니를 기쁨으로 보내 드립니다. 엄마! 사랑하고 감사해요...
엄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모스크바의 막내딸이.
그동안 저희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저희 가족은 어머니 장례식 참석차 막내 찬미 졸업식을 금요일에 마치고 바로 다음날 아침 토론토로 떠납니다. 제대로 작별인사 못하고 떠나게 됨을 양해해 주시고, 또 다음 주 목요일에 모임을 갖기로 한 맘들과 약속을 못 지키고 떠나게 됨을 아쉬워하며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캐나다 전화: 1-416-250-1680
러시아전화: 7-495-657-7111(2)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황선 박형서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