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선교지에서 온편지

파푸아뉴기니-까이루꾸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분명 건기로 들어서야 하는 데 지난 주 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비가 왔습니다. 이곳 파푸아뉴기니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미얀마와 중국의 엄청난 재해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더욱 주님 앞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여러 동역자님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희 자신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지난 4월 17일부터는 건기로 들어선 것으로 믿고 와이마 부족을 시작으로 부족 마을들을 방문하며 사역하기를 시작하였는데 마을 가는 도중에 비가 와서 진흙구덩이에 자동차가 빠져 나오지를 못해 몇 번이나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지냈습니다. 결국 지난 5월 3일, 나라 부족 마을에 들어갈 때는 마을에 들어가는 중에 갑자기 많은 비가 오기 시작해서 정글 속 진흙 구덩이에 차가 빠진 채로 하루 밤을 지새우고, 그 다음날 부족마을 청년들이 와서 차를 꺼내어 마을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나라부족 지역은 비가 오면 마을길이 거의 진흙탕이 되어 버려 자동차의 운행이 중단되고 걷기도 힘들어 지는 환경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환자가 생기거나 급한 일이 생겨 외부로 나갈 경우 정글 속을 몇 시간씩, 때로는 하루 종일 걸어야만 보건소에 갈수 있고 일상용품을 구할 수 있게 됩니다. 육체적으로 고단하고 힘들었으나 이번에 이들의 삶을 피부로 체험하며 이런 특권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수도를 출발하면 약 4시간 걸리는 길을 거의 24시간 만에 도착한 마을, 비록 고생을 좀 하였지만 온 몸에 진흙투성이가 된 마을 청년들과 함께 무사히 마을에 도착하게 됨을 감사하며 큰 소리를 내어 웃었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을 대하니 놀랍게도 평안이 몰려왔습니다. 이들과 삶을 나눌 수 있다는 기쁨이 가슴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동안 번역한 누가복음을 읽으며 점검해나가면서 함께 공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여명이 매일 참석해서 자신들의 말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읽고 듣고, 토론하며 함께 웃으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문해사역 지도자 훈련 중인 청년들과 함께 이야기책 만드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밤을 피해 밤에는 '십계'와 '예수' 영화상영도 하였습니다. 말라리아 환자들, 감기환자들, 상처 난 환자들을 돌보면서 이제 이들과도 서서히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묶여져 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모두 여러분의 기도응답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가지 감사하고 기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1987년 4살에 한국을 떠나 이곳 파푸아뉴기니에서 자라 한동대학을 졸업하고 한동대학교에서 한동안 사역을 하였던 저희 딸 희란이가 8월16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말, 아프리카 르완다에서의 사역까지 작년 8월에 시작했던 하와이열방대학에서의 DTS훈련을 잘 마치고 장래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교제하던 청년에게 청혼을 받고 기도하던 중 이번 8월에 결혼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캐나다 출신으로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유럽과 아시아, 미주 지역을 움직이며 자라서 현재 YWAM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데릭 션호프(Derek Schoenhoff)라는 청년입니다. 지금까지 희란이를 위해서 늘 기도해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짐을 싸고 풀고 정글 속으로, 강을 건너고 계곡을 넘었습니다. 주님께서 예비해주신 곳에서 만나게 해주신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계신 말씀을 붙들고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사랑을 전하기 위해 지냈습니다.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을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취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눅1:77-29). 세례요한의 부친 사가랴가 아기 요한을 품에 안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예언한 이 말씀이 나라 부족 사람들에게 선명하고 쉬운 자기들의 말로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절마다 구마다 읽고 토론하며 마지막에 한 장을 다시 읽은 후, "에꼬몰로?(확실하게 이해가 됩니까?)" 라고 사회자가 물으면 모인 사람들이 큰 소리로 "오! 아내다이아. 에꼬몰로!"(예! 좋습니다. 확실하게 이해가 됩니다!) 대답을 하면 특유의 감사 박수로 마무리하며 점검 작업을 했습니다. 나라부족에 돋는 해로 임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이 이들 한 영혼 한 영혼에게 밝게 비추어 구원을 알게 되고, 저들의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같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까이루꾸 사역을 품에 안고 귀한 기도와 헌금으로 동역하시는 여러분에게 임하셔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시어 풍성한 여름,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