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이십여 년 전의 일이다. 모임을 인도하며 기도 제목을 나누던 중 어떤 자매가 위가 아프다고 말해 그 부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다. 기도하다가 손 밑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고 그것을 따라갔다. 순간 악한 영을 대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대적 기도를 하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그 자매의 목소리가 변했고 괴성을 지르며 격렬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믿으면 악한 영이 틈타지 못할 것이라던 생각의 방어선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그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했고 복음주의 교단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일반적인 성도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들의 삶에 악한 영은 어떻게 틈타는 것일까? 사도 바울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에베소서 4:26-27)고 경고했다. 바울의 표현을 살펴보면 악한 영이 침입하는 길을 틈으로 말하고 있고 우리가 짓는 죄가 바로 그 ‘틈’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죄는 미워하는 마음,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거짓말, 비난, 분냄, 비방 등 부정적인 감정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로저 K. 버포드(Rodger K. Bufford)는 그의 책 <귀신 들림과 상담>에서 우리가 짓는 죄가 “마귀의 영향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자매의 경우도 어린 시절에 큰 상처를 주었던 사람을 증오하고 용서하지 않는 그 마음이 틈이 되어 마귀의 침입을 허용하게 되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마귀에게 틈을 주는 죄를 지었을 때는 하나님께 회개함으로 성결함을 입어야 한다. 죄는 하나님과 관계를 멀어지게 하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 위하여 죄에서 돌아서는 회개는 매우 중요하다. 요한은 그의 편지에서 “죄를 짓는 사람마다 마귀에게 속해 있습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죄짓는 자이기 때문입니다”(요한일서 3:8)라고 말했다. 이렇듯 회개는 우리를 묶고 있는 죄의 굴레에서 마귀의 포로 상태에서 온전히 해방될 수 있는 강력한 길이다.
회개를 한 후에는 신자의 권세를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한 영을 대적하여 다시는 틈 타지 못할 것을 선포하며 내쫓자.
인생을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일들은 그 사람의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의 기억은 부정적인 것이 더 많고 그것은 오늘 우리의 행복을 갉아먹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받았던 부당한 대우로 억울한 마음이 커져 상대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누군가가 던진 말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아 분을 품고 있는 자매가 있는가? 배우자의 사랑 없는 언행으로 배신감과 수치심으로 곪아버린 마음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나님께로 나아가 우리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쏟아내고 이 문제를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죄를 회개하자. 그리고 이 틈을 통해 나를 공격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더 크게 키우며 나를 속인 악한 영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히 대적하자. 그래서 2025년 이 한 해는 부정적인 감정의 쓰레기들이 다시는 오늘의 행복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자.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 4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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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