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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때 주차도 잘하면 사역” 양보·분산 캠페인

지역 주민 주차난 가중 해소 위해

본당에서는 이미 찬양이 시작됐는데 주차장에선 한숨이 새어 나온다. 말씀의 은혜가 가득한 주일이지만 주차 봉사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를 민원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주일마다 반복되는 ‘주차 전쟁’은 도심 교회들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서울 서현교회(이상화 목사)는 최근까지 주차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예배 시작 무렵이면 교회 주변 골목에 차량이 몰리면서 교회로 찾아와 항의하는 주민도 있었다. 새가족이 교육을 받던 중 이동 주차하러 가거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현장 예배를 포기하는 등 교인 사이에서도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9일부터 이 교회 주차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 교인이 주차 캠페인에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캠페인 이름은 ‘주·동·행’이다. ‘주일 주차, 동네 주차장에 하고, 행복한 예배 드리기’란 문장에서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이날부터 교인들은 교회와 주차 공간을 나눠 쓰기로 한 도보 2분 거리의 예식장 주차장이나 교인이 운영하는 인근 사업장 주차 공간을 이용한다. 교역자들은 교회와 1㎞ 남짓 떨어진 극동방송 주차장에 주차한 뒤 버스를 이용하는 식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8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교회 주차장은 새가족과 노약자, 다자녀가정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비워둔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는 주일엔 주차카드가 있는 차량만 교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교통 약자 교인에게만 발급한다. 대부분 교인은 교회 인근 관공서나 대형마트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교회는 셔틀버스를 통해 대체 주차장에 주차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와 먼 곳에 내리는 교인의 이동을 돕고 있다.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고 있다. 일반 성도들은 교회가 주일에만 사용하기 위해 빌린 인근 대형상가 주차장을 이용한다. 주차비는 교회가 부담하고 교회와 상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10여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3년 전부터 ‘카 프리 선데이’ 이름의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차 없는 주일’이라는 의미의 캠페인은 ‘차량 4부제’와 ‘2시간 이내 출차’가 핵심이다. 교회는 주일마다 교회 인근 중학교 운동장과 주차장도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학교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03.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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