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니엘 후반부(단10-12장)를 보자. 다니엘 10-12장은 실은 하나로 되어있는데 10장은 서론, 11장은 미래에 되어질 이야기의 설명, 그리고 12장은 결론의 부분이다. 결국 이 세 장은 다니엘이 산 시기부터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사건을 예언하고 있는데 이 예언은 고레스왕 3년 즉 BC 536년에 계시되어진 내용이다. 이즈음에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페르시아왕 고레스는 바벨론을 BC 538년에 멸망시킨 후 예루살렘 성전 재건칙령을 내리게 되고 다음해 이스라엘 민족들은 스룹바벨의 영도하에 4만9897명이 BC 537년 1월에 출발하여 6개월 만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장막절 예배를 드리게 된다(에스라2:64-65). 이때 다니엘은 함께 오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80대 중반인 그가 6개월 대장정을 하는데 체력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고레스 원년까지 공직에 있어서(단1:21) 귀국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3주간 금식기도를 하게 된다(단10:3). 왜 그랬을까?
아마도 70년간 바벨론 생활에 풍족을 느낀 유대사람들의 영적 빈곤을 걱정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당시 바벨론에 100만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거주하였다고 성경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예루살렘에 귀환한 사람들은 겨우 5만명 수준이었다. 그는 또 성전건축이 방해공작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았고 이 때문에 마음이 답답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는 큰 환상을 보았는데(단10:1), 다니엘은 그것이 종말에 대한 것, 유대민족의 미래에 대한 것임을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그는 그 의미를 알려달라고 금식기도를 했던 것이다. 다니엘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은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 응답해주시지만 도중에 악한 영이 방해하여 기도응답에 3주가 걸리게 된다. 결국 큰 환상의 의미는 하나님의 심판과 악인에 대한 멸망, 그러나 하나님 백성에 대한 구원과 돌보심이 주된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다니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과업이 단10:14절에 기록되어있다. “이제 내가 마지막 날에 네 백성이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이는 이 환상이 오랜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단10:14). 결국 하나님이 다니엘에게 특별한 과업을 주셨는데 바로 그것은 마지막 날에 백성이 당할 일을 깨닫게 하는 일이다. 무슨 말인가?
미래를 보고 장차 다가올 세대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바로 이는 오늘 우리 기성세대에게 주신 과업이기도 하다. 그렇다. 자녀교육은 기성세대가 할 일의 첫 번째 과제이다. 기성세대가 할 일이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곳이 우리가 영원히 사는 곳이 아님을 깨닫고 장차 다가올 종말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악인의 멸망과 하나님의 자녀에 대한 구원의 역사를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우리 후손들에게 기독교 진리가 충만한 세상을 물려줌으로! 그래서 우리의 자녀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믿음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그들에게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부모 세대가 믿음의 모범을 보이고(다니엘처럼)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가르치는 방법밖에는 없다.
오늘의 위기는 교육의 위기이다. 악이 너무 창궐해서 하나님이 주신 교육의 세 가지 기관(가정, 학교, 교회)이 모두 기능하고 있지 않음을 각성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교육, 공교육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학교교육은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이므로 살려야 한다. 교회교육에 각별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정 안에서 부모들이 기독교 교육을 잘 감당하므로 자녀를 믿음 안에서 잘 양육해야 한다.
특히 교회학교를 살리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목회자와 학부모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기도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교회학교를 포기한다는 것은 곧 기독교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 교육은 다음세대의 영적 발전과 성장을 위하여 반드시 중시해야 할 기성세대의 일차적인 책임이다.
성경은 기존 세대가 후세를 위하여 하나님을 계속 가르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시편78:4을 읽자.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의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그러기 위해 부모가 다니엘처럼 믿음의 연결세대가 되어야 한다. 다니엘은 미래에 대한 소망과 하나님의 비전의 씨를 뿌린 사람이었다. 우리 역시 다니엘처럼 미래 세대를 연결시키는 믿음의 연결고리가 되도록 하자.
다니엘은 꿈을 꾸었고 비전과 환상을 통해 다가오는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선견을 가졌다. 다니엘은 2장에 느브갓네살왕의 꿈을 통하여 장차 오게 될 왕국을 알았다. 순금(바벨론), 놋(메데와 페르시아), 쇠(그리이스), 그리고 진흙(로마)의 나라들이 차례로 등장하게 될 것이고, 진흙의 나라가 끝나면 영원히 망하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메시아)가 오게 됨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85세 때 환상을 보고(단9:25-26) 이를 기록하였고, 다가올 메시아를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다니엘이 죽은 뒤 동방박사들은 그들의 다음세대에 다니엘의 예언을 계속 전수하였고, 마침내 로마제국 시절에 다니엘의 예언대로 메시아는 탄생하게 되었다.
그들은 별을 따라 800마일을 여행하여 베들레헴으로 와서 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를 만나게 된다. 하나님은 이방인들이었던 동방의 박사들의 고백을 통해 메시아 탄생을 세상에 알렸고 그들은 아기 예수께 온 맘을 다해 경배함으로 예수님이 왕이심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은 다니엘이 있었기에 성취가 가능했다.
이방 땅에서 쓸쓸히 죽어간 다니엘은 그러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고 하나님의 계획과 이의 성취를 연결시켜주는 믿음의 매개자로서 귀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그렇다. 1세는 죽어도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이 땅에서 계속될 것이다. 그러기에 믿음의 바톤을 힘차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바로 다니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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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