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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은 언제나 구름 위에서 빛나나니 -펜데믹 후 첫 추수감사절에

감 사 시 - 나삼진

해마다 11월이면 

우리, 농부가 되어 

들판에서 익은 곡식을 거두고

고향집 우물가 감나무에서 홍시를 따는데

보름달 감사가 바구니 가득이다

 

COVID-19로 집에 머물라, 

모이지 말라, 입을 닫아라,

한동안 교회당 문도 닫아야 했더니

전쟁같이, 흑사병같이 쓰러진 인생 660만 명

두려워 떨며 방문을 잠근 제자들 같았어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시련도 끝이 있거니

드넓은 중남부 들판에 옥수수와 밀이 가득하고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맑고 드높아

새 땅, 새 들판에서 평화가 익어간다 

 

이제 해방이다, 

마음껏 예배하라, 목소리 높여 

찬양하는 펜데믹 후 첫 추수감사절, 

은총은 언제나 구름 위에서 빛나나니

어느 해보다 잘 익은 감사의 축제를 벌인다

 

《창조문예》 신인작품상 등단, 시집 《생각의 그물》(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배와 강물》, 에세이 《샬롬을 꿈꾸다》, 창작곡 음반 《즐거운 노래》 등. 국민일보 기독교교육 브랜드 대상,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 수상,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재미시인협회 회원, 현재 오렌지카운티 샬롬교회 목사, Evangelia University 교수

11.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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