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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 - 선교적 접근

삶에서 보여지는 관계적 공동체로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코로나는 화려한 왕관을 일컫지만 지난 2년 동안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현실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한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5백4십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선방하였다고 자랑하는 한국도 사망자 숫자는 5천명이 넘어갔다(2021년 12월 22일 현재). 

이 가운데는 한인선교사 36명이 코로나 희생자 명단에 기록되었으며 위독한 선교사들의 긴급후송을 위하여 11번에 달하는 에어앰블란스를 불렀다. 이제는 코로나를 회피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교회는 혼돈과 분열의 모습 속에서도 세상의 아픔과 함께 울며 기도하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며 자성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도 모든 것이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가운데 있지만 주님의 뜻을 확실하게 깨닫는다면 성숙한 교회는 코로나와 함께 하는 시대에도 더욱 빛날 것이다.

코로나 시대는 세계화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한다.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처럼 빠른 시기에 전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은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시대에는 시간, 거리, 문화적 개념이 모두 세계화되어진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계화 물결이 불편하고 불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역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지역화의 시도가 반작용으로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상을 깨뜨리고 만고진리처럼 여겨지던 것들이 크게 도전을 받는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코로나시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조기에 이루어가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이렇게 우리의 삶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었는지 직감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현주소가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권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인식을 하게 하였다. 그렇다면 코로나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의 선교적 모습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창의적 확장성

 

교회의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름을 짓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창의성을 가지고 이 시대를 선도해가야 한다. 지역개념의 확장성이 필요하다. 선교는 해외라는 지역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었다.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 선교를 많이 외쳐왔지만 아직도 우리들의 깊은 인식은 변치 않고 있다. 이제는 우리에게 다가온 전 세계의 이주민들을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교의 대상자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같이 전쟁과 정치적 격변으로 인하여 수백만명이 흩어지고 있다. 미얀마의 쿠데타는 소수민족들을 난민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적, 환경적인 이유로 인하여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복음에 가장 수용적인 사람들이 되어있다. 이들을 찾아가고 품어야 한다. 

선교적 자원이 확장되어야 한다. 교회에 주어진 자원은 인적 자원, 물적 자원, 영적 자원이 있다. 선교는 전문가인 선교사만이 하는 일부의 특수작전이 아니다. 선교적 도전은 특별한 훈련을 요구하지만 모든 성도들은 선교적 책임을 맡아 자신의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되어야 한다.  교회에 주신 모든 은사들은 자신들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지지 말아야 하고 선교적 방향으로 사용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회의 헌금으로 드려진 자원만이 아닌 성도들이 삶에서 생산해내는 모든 자원이 선교를 위해 사용되어지도록 해야 한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과 비영리기관들에서 사용되는 엄청난 재정이 하나님의 나라를 반대하는 일을 위해 사용되어지지 않도록 하고 선교적인 방향으로 사용 받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에 대한 관심만큼 교회의 중요한 영적자원을 더욱 개발하도록 해야한다.  기도만큼 중요한 일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져 왔다. 언택트 시대에 우리는 가지 못하고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선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물적인 자원을 보내는 것과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교회들과 성도들의 기도체인을 연결하고 함께 기도의 제목을 나누며, 전적인 영적 전투를 수행하는 영적자원의 개발을 위한 협력이 이루어 져야한다. 

 

의도적 개방성

 

선교적 전략이 창의적으로 확정되어야 한다. 대면과 비대면을 뛰어넘어 선교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국가들과 지역들이 접근 금지되었다. 선교사들은 창의적 접근지역에서 모든 활동이 쉽게 드러나게 되었다. 반면에 직접 찾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곳을 이제는 줌과 온라인의 다양한 방법으로 더욱 쉽게 더 넓게 사역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는 비대면 방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선교사들에게도 비대면의 기술적인 습득이 필요하고 내용의 개발을 위한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영어교육과 특수기술교육 등을 통한 접근들이 미주 한인교회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다. 

선교현지에서는 유사문화권 지도력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직접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선교사들은 가장 접근이 쉬운 인접한 종족이나 문화권의 사람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역할을 변경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미주한인교회는 선교사들의 재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우면 콘텐트 개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비대면이 익숙해진 시대에는 더욱 의도적인 개방성이 필요하다. 교회는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위해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셨던 것처럼, 교회가 찾아가야 할 사람들이 있다.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혼돈과 좌절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소망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욱 큰 심리적 부담과 아픔 가운데 빠져들고 있다.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의 의도적인 행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교회가 움츠려 들어서는 세상에 바라볼 곳이 없다. 예수님만이 온 인류의 소망임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누구든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는 성도들 가운데도 있을 수 있으며 기존에 교회를 다녔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많이 있다. 또한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미전도종족들에게도 적극적인 접근 필요성은 더욱 크다. 그렇기에 선교지를 지키고 있는 선교사들과 함께 하여야 하며 더욱 의도적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지역개념의 확장성 필요, 인적 물적 지원과 영적자원 개발

유사문화권 지도력 개발, 비대면시대에 의도적 개방성 필요

관계적 공동체

 

교회는 복음이 삶에서 보여지는 관계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초대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진정한 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진 공동체였다. 이 공동체는 초기 팬데믹 기간 동안 유일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큰 역할을 감당하였고, 팬데믹을 지난 교회는 로마제국을 변화시켰다.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도 동일한 역할이 요구되어진다. 초대교회 때와는 달리 정부와 비영리기구들의 영향이 커진 상황이지만 교회는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에서 표준을 제시해야한다.  사랑의 공동체로 사랑 받으며 사랑 하는 세상에 없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위로를 받고, 진정한 소망의 길을 찾으며 자신들의 은사들을 마음껏 사용하며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세워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으로 용서받고 변화받은 죄인들이 모여 감격하며 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단일 지역교회나 단체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하여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교회의 연합이 필요하다. 같은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의 연합은 세상이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는 증거가 된다. 국가를 초월하는 교회의 연합이 선교사들의 연합이 필요하다.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욱 함께 하여야 한다. 선교는 그 누구도 혼자서 이룰 수 없는 거대한 도전이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공동의 사명이다. 

혼돈과 좌절 가운데 빠진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만이 온 인류의 소망이심을 알려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본질로 돌아가는 교회에서 참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 영적 지도자들의 책임은 이럴 때에 성경적 답안을 제시하여주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다가가서 아픈 자들을 품어주며 그리스도만이 답이라고 삶에서 증거하는 사랑의 사도들이 되어야한다. 

미주 한인교회는 나그네의 인생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그네의 삶을 살아본 사람들은 흩어진 나그네에게 주신 진정한 선교적 사명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다. 나그네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허락하신 것은 또한 그만큼 감당할 수 있는 힘도 주실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새 시대를 맞이하자.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60:1-3). 미주한인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  

dr.yongcho@gmail.com

01.0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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