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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 자녀회복(9)

아빠를 용서합니다

오늘은 나의 12번째 생일이고요. 다음 달부터 중학교에 가게 됩니다. 왠지 이번만큼은 아빠에게서 전화라도 올 것 같아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다렸습니다. 밖은 깜깜해졌는데 아무 연락이 없었을 때 엄마와 눈이 마주치게 됐는데 나는 그만 울음이 터졌습니다. 내 마음을 다 읽고 있었는지 엄마는, “아빠가 되는 것이 두려워 떠나갔단다. 아빠를 용서해보자.” 한번도 보지 못한 아빠...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는데…. 용서? 어떻게 하는 건가?

 

위의 경우와 같은 경우 곁에 있었던 부모는 하던 일을 제쳐두고 자녀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눈높이를 맞추어 격려하는 형태의 질문으로 자녀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토해낼 수 있게 한다면 정서적인 응급처치가 될 것입니다. 

용서란 미움과 섭섭함이라는 감정의  찌꺼기를 떠나보내고 마음에 기쁨과  평안이 깃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부모는 그들의 생명 자체이며 절대적인 존재인만큼 부모를 본능적으로 용서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던 분노의 감정은 사랑의 감정으로 변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행여 라도 ‘여지껏 없던 사람을 왜 갑자기 찾는 거니?’ 등의 자신의 상한 감정까지 실어서 자녀에게 쏟아 붓게 되면 그들은 자신의 감정이 무시되는 걸 느끼면서  더 큰 좌절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용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하자”

다음은 곁에서 자녀들의 자라남을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줄 수 있는 친지나 주일학교 교사들이 시도했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자녀들이 부모에 의한 분노를 품고 살지 않도록 용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만큼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관계가 막히기 때문에 은혜에 대한 감격이 사라진다’고 설명하십시오. 하지만 용서는 강요해서 이루어질 것이 아니고 또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하나님께 용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하자고 하시면 어떨지요. 아울러 자신을 가장 끔직한 죽임인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셨던 (눅23:33-34) 예수님의 용서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하면서 그런 예수님께서 네 마음을 다 헤아려 아신다고 말해주면 자녀들에게 위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자녀의 경우는 상처가 너무 커서 부모님에 대한 용서에 대해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가 가진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면서 쉽게 용서를 말하기 전에 참을성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성경말씀 중 요셉의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창42-45). 요셉은 형들의 시기로 애굽에 종으로 팔리게 되고 온갖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총리의 자리에 올랐고, 형들이 살고 있던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해져 식량을 사러 애굽에 온 형들은 요셉의 발 앞에 무릎 꿇게 됩니다. 여러 시험을 거친 뒤 요셉은 자신을 밝히며 형들을 용서합니다. 

부모님을 용서하고자하는 마음과 함께 하나님 열심히 섬기며 반듯하게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축복이 더해질 것이라고 격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hyojungyoo2@yahoo.com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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