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Corona-19 문화: 종말론적 조명(Outlook)” (1)

“With Corona-19 문화: 종말론적 조명(Outlook)” (1)

우리는 지금 금세기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Corona-19 Pandemic 상황을 겪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1월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였고, 3월에는 Pandemic, 즉 세계적 범 유행으로 격상시켰다. 1년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2021년 10월초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전이되면서 2억3천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475여만 명의 사망자(치사율 2.05%)가 나타났다. 비대면(Un-tact),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New normal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가야하는 With-Corona 시대를 맞이할 정도로 지구촌은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롬8:22-23).  

(롬8:22-23)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그 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속량,redemption)을 기다리느니라.”

‘피조물의 탄식’, ‘우리 몸의 구속’이란 다소 신학적인 단어가 등장한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구속의 날, 즉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consummation)을 기다리고 있고 그 때까지는 원하든 원치 아니 하든 함께 탄식해야 할 종말론적 상황이다.   

 

Utopia인가? Dystopia인가?

 

한때 토마스 모어(Thomas Moore, 1478-1535)는 예견되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이 세상에서의 Utopia(ou, 없다+topos, 장소=어디에도 없는 이상적 사회)를 꿈꾸었다.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문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지만 인간사회 전반은 오히려 다양한 지능범죄와 각종 크고 작은 테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계급사회를 형성하기에 이르자, 마침내 존 슈트어트 밀(John Stuwart Mill, 1806-1873)은 의회연설에서 인류문명이 Dystopia(dys, 나쁜+topos, 장소)를 향하고 있음을 경고하기까지 했다. 

그의 경고대로 지금부터 25년 전 1996년 7월에 영국에서는 최초로 유전자 복제기술로 만들어진 Dolly Sheep(돌리양)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졌다. 그 이후 발전된 의학, 생태학 기술로 인해 인간복제도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즉,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인간만을 대량 복제하는 위험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구속의 날 기다리고 있는 종말론적 상황

생태계 파괴로 악성바이러스가 제2, 제3의 펜데믹 일으킬 수 있어

 

창조: 질서, 조화, 상생의 생태계

 

원래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실 때에 아름답게 창조하셨다. “보시기에 좋았더라”(참 아름답구나!)고 하셨다(창1장). 이 말씀은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는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충분하게 지으셨음을 의미한다. 

(롬1: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모든 자연 만물 안에는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이 내제되어 있기에 그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빛에서부터 하늘과 땅과 바다가 입체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조화, 질서, 협력을 통해 생육하고 번성하며 상생하도록 창조하셨고, 마지막 날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만물을 다스리고 관리하며 번영토록 명령하셨다(창1:28). 이것을 우리는 인간의 문화적 사명(Cultural Mandate)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과 인간은 각자의 사명에 충실하되 홀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시19:2-4), 질서 있게 협력과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언약을 이루는 길이다. 일방적인 이익을 위해 어느 한 종을 파괴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공생하여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는 사명에 충실해야 온 우주만물은 건강한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신학계에서는 생태신학(ecological theology)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도전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생태학’(ecology)은 원래 ‘오이코스’(οἶκος, 집)란 말에서 나왔다. 우주 생태계(자연, 생물, 인간)를 하나의 집으로 비유하여 유기물, 무기물이 한데 어울려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가족관계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자가 가톨릭 사제에서 성공회 사제가 된 메튜 폭스(Matthew Fox)인데, 그의 신학은 다분히 범재신론(Panentheism)에 가까워 필자의 개혁주의적 입장에서는 동의하기가 어렵고, 또 여기서 논하려는 주제도 아니다. 

최근 필자는 독인의 프란츠 알트(Franz Alte, 1938-)의 “생태주의자 예수”(Der Okologische Jesus)라는 책을 유의 깊게 살펴보았다. 물론 그의 해석학적 시각에 동의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사복음서 가운데에 예수님의 자연사랑의 삶과 산상보훈에 나타나는 평화의 마음으로 인간 욕망을 제한하며, 생태계의 파괴를 막고 오히려 생태계와 한 몸을 이루며 살아가는 자연 동화적인 삶을 이상적인 대안으로 제안하는 면에 대해서 아주 감동 깊게 도전을 받았고, 교의학적 구원의 개념이 피조물의 구속으로 확대되는 장을 펼친 것만으로도 환영할 만하고 주의를 끌 만했다. 

생태학자들은 지금도 공장에서, 혹은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일 1억 톤의 온실가스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이로 인한 온난화 현상, 이상기후로 인해 남극 빙하가 지난 25년 동안 3조 톤 가량이 녹아내렸고 해수면이 1cm 정도 올랐다고 보고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21세기말(2100년)이 되면 해수면이 크게 보면 2m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해안 도시는 수장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루에도 100종류의 동, 식물이 멸종(현재 200만종)되고 있고, 매일 5만 에이커(약2만 핵타르, 6천5십만평)의 사막을 만들어내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고, 나아가 생태계의 파괴로 악성 바이러스가 제2, 제3의 Pandemic wave를 일으킬 것인데, 백신개발이 악성바이러스 발생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한 진실이다.  

johndjc@yahoo.com

10.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