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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가 싫으면?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지난 11월 5일에 있었던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가 나온 이후로 보이지 않게 선거 이후에 펼쳐질 시대를 걱정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한 각료들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걱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예 미국 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여행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각료 후보로 추천된 분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이며 백신 거부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국가정보국 국장에 추천된 털시 개버드, 그리고 법무부 장관에 추천된 맷 게이츠 후보자들를 향한 걱정스러운 여론이 보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걱정 정도가 아니라 트럼프 선출자가 대통령직을 맡아 국가를 이끌 앞으로의 4년을 아예 미국 밖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그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현실도피(Escape from Reality)’라는 이름으로 나온 1년짜리 크루즈 상품이 있습니다. 당장 선거 후에 생긴 열부터 식히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다음 상품으로는 2년짜리로 이름하여 ‘중간선거(Mid-Term Selection)' 입니다. 배를 타고 세계 각국으로 여행하다 2년 뒤 중간선거가 있을 때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미국정치를 생각해 보라는 것 같습니다. 2년 짜리 상품에 이어 3년짜리 상품, ‘집 빼곤 모든 곳(Everywhere but Home)' 이라는 상품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비싸고 기간도 긴 상품은 이름하여 ‘도약(Skip Forward)'으로 4년 동안 140개국 425 항구를 방문하는 상품입니다.

 

이런 여행상품의 가격은 가장 낮은 급이 1년에 미화로 4만 불부터 시작되며 4년 동안 여행을 하려면 16만 불의 재정이 필요합니다. 16만 불이 있으면 트럼프 당선자를 보지않고 세계각국으로 여행하다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획된 것입니다. 조금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갖기를 원하면 1년에 256,000불로 혼자만 사용하는 객실에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업적인 내용들을 생각없이 듣다 보면 재정적인 그리고 시간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 땅에 머물러야 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며 심지어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부드럽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4년 동안 해외에서 여행하며 보내는 대신 새로 시작하는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며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품으시는 것은 어떨까요? 마음에 들지않는 대상을 피하는 것보다 그 대상을 위해 기도 하다보면 긍휼과 사랑과 올바른 정의의 마음이 더 깊게 새겨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구를 선택했던 이제 남은 것은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취한 선택에 대한 충분한 책임이 아닐런지요!

샬롬.

hankschoi@gmail.com

 

12.0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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