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때, 밤의 도둑(a thief in the night)이라는 종말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종말의 사건을 생생하게 묘사한 영화였는데, 그 이미지는 어느 정도 성인이 될 때까지도 나를 공포에 떨게 했고,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마다 온몸을 마비시켰다. 주인공 중 한 명의 이마에 바코드 문신이 새겨지는 장면에 나를 얼어붙었고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 “무슨 일이 있어도 문신만은 안 돼” 하고 계속 중얼거렸다. 요한계시록을 읽는 게 너무 무서웠던 나는 몇 년이 지나서야 요한계시록 안에 표를 받는 장면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서 그게 다 무서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는데, 어떤 장면은 심지어 나를 안심시켜 주기까지 했다. 이름과 함께 표시를 받다 요한계시록 13:16-17에서 우리는 짐승이 “또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할 것 없이, 다 그들의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이 표는 큰 흰 보좌 심판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자들을 식별한다(20:11). 하지만 이 표는 신실한 성도들이 먼저 이마에 인장을 받은 게 확인된 후에야 언급된다(7:1-8 참조). 요한계시록 14:1에서 우리는 이 인장의 정체가 어린 양과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본다. 요한계시록에서 불의한 자들은 짐승의 이름으로 표시되고 의로운 자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표시된다. 구분을 위한 이런 식의 표시는 일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얼마 전, 다락방을 정리하다가 남편이 대학 때부터 간직해 온 카세트 플레이어를 발견했다. 카세트를 뒤집을 때에야 나는 플레이어에 조각 도구로 새겨진 그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결혼하고 나는 남편 가족이 전자 제품에서 해변 타월까지도 자기 물건을 자신이 잘 챙기도록 모두 이름을 새기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신혼집에 들고 온 남편의 모든 물건에는 당연히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요한계시록이 묘사하는 표식을 가진 사람들, 다름 아니라 누가 하나님에게 속하고 누가 아닌지를 하나님이 정확하게 알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원을 위한 인장 성도들이 이마에 인장을 받는다는 말을 듣기 전에, 우리는 다른 세부 사항들을 먼저 듣는다. 흰옷, 분향과 같은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음. 그들의 옷은 제사장의 옷이며, 그들이 거하는 곳은 제사장이 예배하는 장소이다.
이 모든 세부 사항은 성도들이 “우리 하나님께 왕국과 제사장이 되었다”(5:10; 1:6; 20:6 참조)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이 모든 건 하나님께서 출애굽기 19:6에서 시내산 기슭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의 성취이다. 여기서 이마의 표는 또 다른 의미의 중요성을 차지한다. 출애굽기 28:36-38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는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서, 그 위에, 인장 반지를 새기듯이 '주님의 성직자'라고 새겨라. 이것을 청색 실로 꼰 끈에 매어서 제사장이 쓰는 관에 달되, 그것이 관 앞쪽으로 오게 하여라. 이것을 아론의 이마에 달게 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한 예물을 드릴 때에, 그 거룩한 봉헌물을 잘못 드려서 지은 죄를 그가 담당하도록 하여라.
그는 그것을 늘 이마에 달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가 바치는 예물을, 나 주가 기꺼이 받아 줄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신실한 성도들이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모두가 대제사장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이마에 하나님의 인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마침내 완전히 “주님께 거룩하다.” 주님의 인장은 이 세상에서 미래와 관계없이 다음 세상에서 우리의 미래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신케 한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좋은 부분이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당신은 이미 이 인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구원하는 복음을 듣고서 그리스도를 믿었으므로, 약속하신 성령의 날인을 받았습니다”(엡 1:13). 이미 받은 표시는 없앨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은 이제 영원히 봉인되었다. 거룩을 위한 인장 짐승의 표가 너무 무서웠던 나는 주님의 표가 주는 놀라운 위안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또한 일상생활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그 속에 내포된 중요한 의미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삶에서도 그 표에 따라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표를 받은 사람들”로서 말이다. 대제사장은 “주님께 거룩함(주님의 성직자)”이라는 패를 “항상 이마에” 달고 있었다(출 28:38). ‘항상’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어디를 가도 붙이고 다녔다. 그가 성막에서 봉사하기 위해 진영을 지나갈 때, “주님께 거룩함”이라는 패가 그의 눈 위에 붙어 있었다. 저녁에 향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돌아갈 때, 그의 옷자락에 달린 종소리에 사람들은 그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에도 그 패는 그에게 붙어 있었다. 바로, “주님께 거룩함”이라는 표식 말이다. 그 패는 그가 어디를 가도 그가 누구에게 속한 자인지를 증명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어디를 가든 우리 이마에 “주님께 거룩함”이라고 쓰인 표식이 달려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당신이 더 이상 저지르지 못할 모든 죄악의 행동을 생각해 보라. 험담, 중상모략, 참을성 없음, 거친 말 등등. 이런 목록은 며칠 동안 계속될 수도 있다. 우리가 “표식이 있는 사람들”로 살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어디를 가더라도 나는 이미 주님께 거룩한 존재가 되었음을 인식하면서 사는 것이다. 이런 지금의 현실을 상기하자.
우리는 오늘도 천국 시민으로 살고 있으며, 우리의 왕이 오실 날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나는 더 이상 짐승의 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신에 주님이 오실 때까지, 모든 곳에서, 정말로 모든 곳에서 주님의 표를 지닌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한다. 재림의 그날, 주님 앞에 우리 모두가 다 신실한 성도로 인정받기를 간절히 바란다.
by Jen Wilkin, TGC 08.2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