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 사례비와 관련된 문제는 교회와 교역자의 관계에 있어서 까다로운 주제 중 하나이다. 교회의 재정부나 당회는 교회 재정을 건전성 있게 운영하기 원하고, 교역자들도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교역자는 교회 안의 여러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교회와 교역자가 사례비 관련 문제를 명확하게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한 교역자와 그 가정이 건강한 생활과 사역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역자의 사례비를 정할 때 교회가 흔히 하게 되는 4가지 실수를 소개한다. 이러한 것들에 주의하면서 사례비를 책정한다면 교역자의 불필요한 관계적 긴장을 줄여줄 것이고, 보다 더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4 Mistakes Churches Make When Setting a Pastor’s Salary).
1. 교역자에게 충분한 사례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
당연한 말이지만, 교회는 교역자들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사례비를 지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많은 교회는 그들의 교역자들에게 충분한 사례비를 책정하지 않고, 이로 인해 교역자들은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일 어떤 교역자가 (대부분의 훌륭한 교역자들처럼) 겸손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는 아마도 자신의 사례비 부족함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할 것이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생활이 괜찮은 것은 아니다. 그는 낙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경제적 압박으로 인한 가정 내 갈등과 불화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교역자가 충분한 사례비를 받지 못할 경우, 교역자 개인과 가정, 그리고 그의 사역이 건강하지 못할 수 있다.
교회의 사례비 책정부서는 교역자들을 관대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다. 교역자들의 사역 목적이 돈은 아니다. 간혹 비싼 정장과 개인 비행기를 가진 부자 설교가들이 있지만, 이는 아주 드문 일이다. 이들은 아주 예외적이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것이고, 대부분의 교역자들은 그렇지 않다. 교역자들의 사례비를 조금 올린다고 해서, 교회의 재정과 신용 관련된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사례비를 충분히 지급하지 않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례비를 책정할 때 교역자의 사역 및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교회의 규모, 교역자의 학력과 경력, 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생활비, 매년 물가 상승률, 인근 지역의 다른 교역자들의 사례비, 그리고 비슷한 교회 규모와 사역을 담당하는 교역자들의 사례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무작정 최저기준에 맞추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2. 담임 교역자는 충분한 사례비를 받지만, 나머지 교역자나 직원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담임 교역자에게 충분한 사례비를 주는 교회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그 교회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을 것이고, 다른 유급 사역자도 함께 사역하고 있을 것이다. 담임 교역자에게 충분한 사례비를 책정하는 것처럼, 그의 리더십에 함께하는 다른 교역자들과 직원들의 사례비도 경시해서는 안 된다.
교회를 이끌어가는 책임의 무게는 담임 교역자가 가장 무겁게 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담임 교역자보다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교역자들과 직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담임 교역자에게만 충분한 사례비가 주어진다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청년부 사역, 교육부 사역, 예배 인도, 행정 등 대부분의 사역에서, 사역자들은 그들에게 책정된 사례비에 비해 (사회의 시급 기준으로 볼 때) 훨씬 더 많은 일을 감당하도록 요구받는다. 또한, 교회공동체 안에서 사역자의 개인적 영역과 사역적 영역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의무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감당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 사역에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열정과 기쁨으로 자신의 사역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므로 사역자들은 정당한 사례비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그들은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영적으로 행복을 잃어버릴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위에 언급된 관련 사항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고, 인색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3. ‘시무 기간’만으로 교역자의 사례비를 인상하는 경우
시무 기간이 늘어날수록, 사례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교역자가 신실하게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섬기고,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세상의 변화를 위한 새로운 비전 제시를 지속할 때, 그가 교회와 사회에 기여한 바를 반영해서 적절한 사례비를 책정해야 한다.
하지만 단지 오랫동안 시무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사례비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역자가 사례비가 보통의 생활비 수준을 많이 넘어선 후에,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했는가? 그 과정에서 교회의 재정 상황은 건전함을 유지하고 있는가? 그의 사역과 리더십의 측면에서, 교역자는 성도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가?
사례비를 인상 받을 자격이 있고 이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다른 사역자들이 있는가? 담임 교역자의 사례비를 특정 수준까지 올리게 되면, 다른 이들의 사례비 인상에 제한이 생기지는 않는가? 당신의 교회가 다른 사역자들을 뽑을 계획이 있는가? 교회의 수입이 이러한 일들을 감당하면서 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때때로 교회의 재정은 더 시급한 예산이나 인력 충원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사례비 인상만을 고려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다른 예를 들자면, 교역자의 휴가 일수를 늘리는 것처럼, 예산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다른 방식의 보상이나 복지를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비 정도를 넘어서 사례비를 올리는 것이 현재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이러한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특히, 교회를 수년간 잘 섬긴 교역자가 있다면, 성도들은 앞으로도 그가 그 교회 섬기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4. 직무기술서 또는 사역기술서가 없는 경우
많은 경우, 사례비에 대한 의견 불일치는 사역과 보상에 대한 서로의 기대치가 명확하지 않을 때 발생하곤 한다. 사역자들을 위한 명확하고 정확한 직무기술서 또는 사역기술서는 이러한 사례비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완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체 사역자들의 수와 교인들의 규모, 실제 사역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매주, 매월, 그리고 매년 교역자에게 기대하는 바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교역자가 하는 모든 일을 종이에 적는 것만으로도, 실제 그의 노력과 수고에 비해 사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직무기술서 또는 사역기술서는 교역자의 공정한 사례비의 지표가 될 수 있고, 교역자와 사례비 책정부서 간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상호 섬김
신약 성경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상호 관용과 상호 섬김이다. 바울은 로마서 13장 8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사역자의 사례비는 중요한 문제이다. 사역자와 교회 운영진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여러 교역자들과 직원들은 교회를 그 사명에 맞게 이끌어 나가도록 힘쓰고 있다. 그의 섬김에 맞는 행복한 생활이 만들어지도록 함께 힘써주기를 바란다.
05.06.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