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다양한 리더십으로 양떼를 품는다!

예수님처럼, 다양한 리더십으로 양떼를 품는다!

DISC 행동 유형 분석을 통해 리더십의 다양한 유형을 제시하는 켄 보그스(Ken Voges)는, 그의 책 행동유형으로 배우는 예수님의 리더십(DISCovering the Leadership Styles of Jesus)에서, “유능한 지도자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는 필요와 상황의 요구에 따라 리더십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유능한 리더는 다양한 리더십 유형을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변화의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을 넘어 지역사회에까지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끼치신 한 사건을 예시로 들어 유연한 리더십의 변환에 대해 설명한다. 그 사건은 바로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요한복음 8장 1~11절의 사건이다. 과연 이 유명한 사건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리더십의 변환을 보이셨는지 살펴보고, 교회의 리더로서 나에게 더 보강되어야 할 리더십 유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갑작스런 상황에 침착히 대응하는 안정형(S) 리더십

 

먼저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만나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배우러 찾아온 무리들에게 사교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계셨다. 권위있는 내용의 말씀을 하시면서도, 듣는 사람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격려와 친밀함의 태도로 앉아서 말씀을 전하셨다.

그런 상황 속에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끌고온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의 등장은 예수님이 형성하고 계신 온유하고 친밀한 리더십에 도전을 일으킨다. 그들은 매우 격렬한 태도와 주장을 펼치며 편협한 주장에 대해 당장 답변하라는 급박한 상황을 만들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에 휘말려 들지 않으신다. 감정이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분위기를 통제하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행동을 하신다. 몸을 굽혀 땅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고조된 분위기로 예수님의 입술만 바라보는 상황 속에서 의도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하며 질서 있게 행동하는 리더십을 보이신다. 신속한 대처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리더십 형태를 쉽게 좋아하지 않는다.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더욱 격렬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차분한 행동으로 좌중의 분위기를 환기시킨 후 바로 다음 형태의 리더십을 보이신다.

 

무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주도형(D) 리더십

이번에는 땅에서 일어나며 권위있는 자세와 목소리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신다. 안정적인 모습에서 순식간에 주도하는 모습의 리더십으로 변환된 모습을 보이신다. 무리는 더 이상 예수님의 말씀에 토를 달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는 상대가 주장하는 내용을 과소평가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으시면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신다. 그 후에 다시 땅에 앉아 글을 쓰신다.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신중형(C) 리더십

 

이런 행동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행동하는 신중형 리더의 모습이다. 사람들의 흥분은 가라앉히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인 기준에 비춰보도록 만드는 모습이었다. 무리가 예수님의 행동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고 점차 해산하자, 예수님께서는 끌려온 여인을 다정하게 대하신다.

상처입은 영혼을 감싸는 사교형(I) 리더십

 

예수님께서는 “여자여”하고 부르시면서 끌려온 여인을 위로하시는데, 이 표현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부른 호칭과 동일하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제시하신 신중하고 비판적인 기준으로 여인을 평가하시지 않고, 상처입은 한 영혼을 위로하시는 목자의 모습을 보이신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건에서 순간 순간 리더십의 유형을 바꾸어 가며 행동하시며 대적하는 사람들과 대중, 상처입은 한 영혼을 동시에 돌보신다. 모든 유형의 리더십을 우리가 동시에 사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상황과 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오늘날의 교회 속에, 자신에게 약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보강하는 노력을 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04.22.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