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로 임신을 원하나요?’ ‘임신했다고 하니 남자친구가 잠수탔어(잠적하다)’ ‘엄마와 아기, 두 개의 심장을 지켜주세요.’ 성탄절을 앞둔 지난 21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인 ‘홍대 레드로드’. 두꺼운 점퍼를 입으며 중무장한 12명의 봉사자는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곳에서 팻말을 높이 들며 ‘사일런스 피케팅(silence picketing·침묵시위)’를 펼쳤다. 팻말들은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묵직한 메시지부터 익살스러운 문구까지 다양했다. 봉사자들은 프로라이프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목사)이 펼치는 태아생명 존중 캠페인 ‘크리스마스 베이비 구하기’에 참여하기 한자리에 모였다. 같은 시각 강남역에서도 13명의 봉사자가 참여하는 캠페인이 열렸다.
아름다운피켓은 2011년부터 성탄절 시즌에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성탄절 전후 준비되지 않은 성관계로 인한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피켓 캠페인을 연다. 캠페인은 낙태한 이들을 정죄하고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아닌 낙태를 예방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그래서 성탄 트리 꾸미기와 추억의 뽑기, 퀴즈 등 다양한 문화 요소를 접목했다. 이날 기자는 봉사자들과 간단한 네 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프로라이프 Q&A’ 설문조사와 피켓 행진 등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참석자들에게 ‘추억의 뽑기’ 게임을 진행하며 비타민, 태아 발 뱃지, 핫팩,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봉사하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10여분간 레드로드에서 ‘피켓 행진’을 벌였다. 한 줄로 길게 줄지어 피켓을 들고 지나가자 거리공연을 듣던 행인들은 행진 모습을 촬영하면서도 팻말 문구를 골똘히 응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캠페인에 참여한 최이든(40)씨는 “제 생일이 12월 24일이다. 어머니가 저를 낙태하지 않고 출산하셨기에 이 캠페인을 통해 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이라며 “평소 프로라이프에 관심이 많아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데닉 라이프’에도 관련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기획한 서윤화 대표는 “캠페인 초반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매번 캠페인 봉사자 모집이 숙제인 것 같다”며 생명 캠페인 확산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12.2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