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저출생 등으로 인해 목회자 연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평균 수명이 늘어 연금을 받아야 하는 목회자는 늘어나는데 신학생 수가 줄면서 연금 자산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교단마다 현실에 맞는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연금 부족 사태로 교단들이 가장 먼저 조율한 것은 연금 지급액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 총회는 2년 전 총회에서 신규 수급자 연 3%, 기존 수급자는 연 1.5%씩 감액된 연금이 지급되도록 연금 제도를 변경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도 3년 전 92만원이었던 은급 상한액을 80만원으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후 교단들은 단순히 지급액을 줄이는 것에서 벗어나 투자 전문성 확보와 자산 마련 등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예장통합은 올해 총회에서 연금재단 사무국장을 선출직 사장으로 변경하고 목회자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임명하기로 결의했다. 목회자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기금운용을 맡는 것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하지 폐지했던 기금 ‘직접 운용’을 부활시켰다.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 선교사도 연금재단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도 열었다.
김휘현 연금재단 사장직무대행은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면 보다 전문적으로 연금을 관리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의미를 설명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재단과 가입자 간 신뢰를 쌓으면서 소통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기감은 최근 은급기금 조성 방안 중 하나로 서울 광화문에 있던 총회 본부를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기존 건물을 임대해 수익을 낸 뒤 은급 기금 조성과 교단 운영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임대수익으로 4년간 연 25억원, 총 100억원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 은행과 손잡고 퇴직연금을 시도한 교단도 있다. 예장백석(총회장 이규환 목사)은 지난 6월 우리은행과 함께 교계 최초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 기본적으로 국민연금 가입을 독려하지만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60세 이상 목회자를 위한 결정이다. 연간 결산액이 2000만원 이하인 교회 목회자에게는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또 연금재단 설립을 위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김만수 목사)는 유지재단에서 은퇴 목회자를 위해 2000만원을 출연했다. 예성은 이번 회기 주요 사업 중 하나를 은퇴 목회자와 선교사 은급 제도 마련으로 정했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 성결대에서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 일부를 은퇴 목회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김만수 총회장은 “우리 교단 선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전체 90명 중 은급에 가입한 사람이 단 한 명이었다”면서 “평생을 헌신한 목회자와 선교사의 노후를 교단이 도와야 한다. 연금의 절반은 파송교회가 내고 나머지는 해외선교회 등이 후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1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