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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목회 아르바이트까지 ‘삼중고’ 빠진 신학생

영적 쉼과 위로, 영적 소명과 정체성 재확인

신학교 영성 집회가 학업 목회 아르바이트로 지친 신학생들의 영적 쉼과 사역의 훈련장이 되고 있다. 서울 전역 폭설이 내린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으로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낮 동안 녹지 못한 눈이 쌓여있었다. 추위를 뚫고 이날 감신대 신학대학원 학생단체 ‘하기모(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기도모임)’는 ‘제5회 시내산기도회’를 진행했다. “(감신대)신학생들 가운데도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던 하기모 리더 유성엽(26) 전도사의 말이 무색하게 기도회 공간은 기도하는 이들의 박수와 방언 소리로 가득 찼다. 하기모는 2년 전 신대원 학생들로 시작해 현재는 공식 단체로 활동하며 점심기도회 토요기도회를 비롯해 학기마다 시내산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유 전도사는 “신학생은 신앙이 견고하고 충만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우며 방황하고 신앙의 흔들림을 경험한다”며 “영적 집회를 통해 영적 갈급함을 재충전하는 은혜의 장이 된다”고 말했다. 

신학교 영성 집회는 ‘사역자 매너리즘’을 해소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같은 시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는 ‘제6회 장신한마음 기도의 밤’이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전정민(31) 전도사는 “사역하다 보면 예배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 부족해진다”며 “사역의 타성에 젖기 쉬운 신학생들이 자신의 소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저녁 집회뿐 아니라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 정오에 진행하는 기도회로 일상의 영적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총신대 음악선교단 헤세드는 찬양 집회를 드렸다. 헤세드는 이날 ‘부르심에 합당한 자들이 되어’라는 주제로 집회를 이어갔다. 대표 장소연(21)씨는 “찬양 사역을 다니다 보며 내게 주신 사명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왜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며 “집회 찬양을 통해 신학생들이 사역자 정체성을 회복하고 믿음을 고백하는 시간이 된다”고 했다.

신학생 중심으로 구성되는 신학교 집회가 사역 현장을 앞둔 학생들의 훈련장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백석대 신학대학원은 지난 6월 ‘거룩한 방파제 대회’를 계기로 학생 중심의 동아리 연합체를 구성했다. 이 중 전도 동아리 다섯 개가 협력해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집중 전도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점심시간마다 기도 모임을 열고 수업 후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아리연합 회장 정제욱(41) 전도사는 “이러한 활동이 신학생들에게 학문적 배움과 함께 사역 현장에서 필수적인 영적 성숙, 공동체성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12.0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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