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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교인 절반 육박… 실버 크리스천 시대 열린다

2050년까지 한국기독교 교세 추계

한 세대가 흐른 30년 뒤쯤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어떤 모습일까. 60대 이상 교인이 전체 교인 수의 절반 가까이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도 노인 성도가 주축이 되는 이른바 ‘실버 크리스천 전성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교회와 노회, 교단 총회를 비롯해 신학교육 기관에 이르기까지 중장기적인 ‘실버’ 목회·목양·교육 등 준비가 필요한 때다. 전국 권역별로도 신자 수의 증감이 달라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은 신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상·전라권은 감소가 예상되면서 지역별 선교 전략도 세밀하게 설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2050년까지 한국기독교 교세 추계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등 국내 15개 교단의 22년치(2001~2022년) 교세통계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 제공하는 전국 시도별 추계 인구 통계 데이터를 활용했다.

추계 결과 현재 28.9%(240만명)인 60세 이상 교인 비율은 2050년 43.9%(246만명)로 부쩍 늘어난다. 실제 교인 수는 전체 인구 감소 추계치가 감안되면서 큰 차이가 없지만 비율만 따지만 주일 예배당 좌석 절반 가까이가 60세 넘은 어르신이 차지한다는 얘기다. 이들이 교회의 주류가 되는 시점은 더 빠르다. 2031년이면 60세 이상 인구가 30.9%로 2030세대(24.5%), 4050세대(30.6%), 19세 이하(14.0%) 교인 비율을 앞지른다. 일반 회사 등에서 60세에 정년 은퇴를 하면서 사회생활에서 한걸음 물러나더라도 교회에서는 비슷한 연배의 신앙 동료들이 더 많아지면서 제2의 신앙생활 전성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목회 블루오션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로회신학대 박사과정 중인 박요한 서울 연동교회 부목사는 "같은 박사과정에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하나같이 '실버 목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면서 "다음세대에 관한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고령 교인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목회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저출생을 비롯한 인구 감소세와 맞물리면서 타연령대 기독교인은 쪼그라드는 상황이 예고됐다. 19세 이하의 어린이·청소년 신자 비율은 올해 14.7%(122만명)에서 2050년이면 12.5%(70만명)로 줄어든다. 2030세대 신자 규모의 감소세는 가장 심하다. 같은 기간 26.0%(215만명)에서 16.7%(94만명)로 내려앉는다. 대학생활부터 직장·결혼 생활까지 이어지는 시기에 접어드는 이들 세대를 붙잡기 위한 각별한 대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4050세대 기독교인의 경우, 지금보다 100만명 정도 감소한 26.9%로 추산됐다. 조사 결과, 2050년 한국의 기독교 인구 비율은 11.9%(560만명)로 예상됐다. 현재 16.2%(828만명)보다 268만명 줄어드는 수치다. 특히 2032년과 2033년 사이 0.4~0.5% 포인트 비율로 줄다가 2038년부터는 감소율이 1% 포인트대로 벌어지고, 2047년에 접어들면 3% 포인트대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역별 교세 추계는 주요 지역 교회들의 장기 선교전략 수립에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기독교인 비율은 현재 60%에서 2050년이 되면 64%로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에 몰린 인구 분포 영향과 맞물린다.

09.2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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