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행사가 이달 말 개최를 앞둔 가운데 대구퀴어행사조직위와 대구시, 경찰 간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충돌 사태를 감안해 대구시와 경찰은 행사 장소를 일부 제한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고 있지만, 주최 측은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지역 기독교계는 반대 소송과 집회로 대응할 예정이다.
17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강병일 목사) 동성애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는 최근 회원교회에 ‘대구·경북 퀴어(동성애) 반대 국민대회’ 참석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대구퀴어행사는 오는 28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개최된다. 이날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퀴어행사조직위는 지난달 말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신고 인원은 모두 3000명이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도 입장 조율 중이다. 대구시는 대구경찰청에 “집시법 제12조에 따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가 금지 또는 제한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경찰은 퀴어행사 조직위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왕복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사용하도록 집회 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열린 퀴어행사에서는 공무원과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은 퀴어행사 조직위가 허가 없이 도로를 막고 축제를 열었다며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이에 축제를 지속 되도록 하기 위한 경찰과 충동을 빚어 일부 공무원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시와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에 퀴어행사 조직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조직위는 “대구퀴어행사는 경찰의 제한통고와 대구시의 차별적 태도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 관련 단체는 집회 신고 가처분 소송과 함께 퀴어행사가 열리는 28일 대구 중구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21번 출구 앞 도로에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대책위는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와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점포 점주도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며 퀴어행사 측의 집회신고 취소소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퀴어행사 조직위는 지난해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도로점용 허가 없이 진행한 15회 퀴어 행사를 막았다는 이유로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으며, 대구시가 1심에서 패소했고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항소심에서는 대구시가 승소할 수 있도록 퀴어 행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와 행정 집행이 적법하였다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고자 하오니 협조 사항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했다.
09.2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