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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美 용사들 초청 ‘보은의 무대’

극동방송 전국 어린이 합창단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미국 워싱턴DC의 존F케네디 센터에서 한국 가곡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객석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71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날들을 떠올리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3일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은 전국 어린이 합창단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나라사랑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2016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나라사랑 평화음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로 광복 79주년과 한국전쟁 정전 71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음악회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환영 인사와 캐런 펜스 여사의 기도로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늘 음악회는 자유 평화 번영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관계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합창단은 양국의 우정을 기리며 전통 부채춤과 꼭두각시 춤을 포함한 6개의 테마 공연을 선보였다.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든 과정과 광복을 다룬 퍼포먼스, 탈북민과 함께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는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참전용사 제너럴 젠킨(94)씨는 “내 평생 이렇게 멋진 공연은 처음”이라며 “머나먼 미국 땅까지 와서 우리를 기억해 줘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연 전날 김장환 목사와 어린이 합창단은 워싱턴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을 방문해 헌화식을 진행했다. 극동방송은 2021년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3억원을 모금해 기탁했다. 이듬해 완공된 추모의 벽에는 미군,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등 총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헌화식에서는 양국 국가 제창과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졌고 방문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장환 목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재미교포들과 다음세대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8.3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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