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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기장서 ‘동성애 반대’ 서명운동…

800명 넘어, 내달 정기총회 전까지 1000명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전상건 목사)에서 목회자와 장로를 대상으로 한 ‘반동성애·반동성혼’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정기총회 전까지 1000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고 있는데 이미 8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표적인 진보성향 교단으로 꼽히는 기장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기장 소속 동성애·동성혼 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위원장 김창환 목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명 동참자가 836명(목사 262명, 장로 574명)으로 집계됐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과거의 기장은 자랑스러운 교단이었으며, 신앙고백서와 성경을 바탕으로 민주화 평화 통일 생명운동 등 사회선교를 지향하며 걸어왔다”면서 “(하지만) 오늘날엔 퀴어신학과 동성애를 옹호하고 퀴어 축복식을 거행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한국교회와 상반되는 행보를 걸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성애·동성혼) 반대 서명운동은 기장의 정통성을 바로 이어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를 계기로 기장이 정도로 들어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서명운동을 통해 기장 총회의 공식적인 동성애 반대 선언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장 교단 내부의 이 같은 행보는 교단 안팎에 특별하게 비춰질 수밖에 없다. 기장은 한국교계에서 가장 진보적 성향을 지닌 교단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장은 타 교단에서 이단신학으로 분류되는 ‘퀴어신학’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고, 퀴어행사에서 동성애자 축복식을 펼칠 정도로 ‘친동성애’ 행보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108회 총회에서는 기장의 미래선교 방향을 담은 ‘제7문서’에 ‘성평등’ ‘성적지향’ 등 동성애 옹호성 용어가 포함돼 총대들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기장은 이후 실행위원회를 열고 논란이 된 용어를 문서에서 삭제했다. 대책위원장인 김창환 목사는 “소수 친동성애 목회자로 인해 기장과 소속 목회자가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오해받는 상황이 안타까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기장 헌법과 신학 어디에도 동성애를 받아들이라고 명시된 부분이 없다. 기장이 과거 자랑스러웠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총회 개최 전에 동참 서명자 1000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책위는 제109회 총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자 명단을 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08.3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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