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출산율은 빠르게 줄지 만 국내 체류 외국인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선교계가 이주민 대상 선교와 역파송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이사장 박재신 목사)도 7일부터 양일간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한국 이주민 다문화 사회 속에서 선교’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이주민 선교의 길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을 관통했던 관심사는 ‘이웃을 향한 선교’였다. 우리나라에 온 이주민 이웃과 선교적 삶을 살자는 의미다. 이미 이주민 선교는 2009년 서울에서 열린 로잔 국제리더십회의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선교계의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전철영 GMS 선교 사무총장은 ‘세계 기독교 시대에서의 선교적 변화와 방향’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해외 파송을 통한 선교는 코로나 이후 큰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 주변에 온 이주민이 선교 대상”이라면서 전통적 선교의 한계를 언급했다.
실제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법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기준 250만7584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중 4.89%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외국 국적인 사람을 뜻하는 ‘이주 배경 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진입하기 직전인 셈이다.
허성회 GMS 사역원장은 우리나라 이주민 선교가 변화한 선교 지형의 대안으로 꼽았다. 허 원장은 “이주민에게 단지 복음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다민족으로 향할 수 있는 복음의 통로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주민 사역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평신도 참여의 가능성 검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해외 선교를 위한 그동안의 전략 수립 방향을 국내 이주민 선교 전략 수립으로 전환하라는 제안이다.
그러면서 “더이상 우리만의 언어와 문화적 부산물로 포장된 복음을 현지인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변화와 사역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GMS 한국 외국인 지부’가 이주민 선교를 위해 준비된 자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 외국인 지부는 해외 선교사로 활동했던 시니어들이 귀국한 뒤 우리나라 이주민 교회 개척과 유학생·다문화 청소년·근로자 사역을 하는 전문 사역 부서를 말한다.
박재신 이사장은 “GMS 한국 외국인 지부가 변화한 선교 지형 속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주민 사역을 통해 변화한 선교의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05.1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