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정부와 손잡고 저출생 문제 극복에 나선다. 범국가적인 위기에 처한 인구 감소 문제를 정부와 종교단체가 협력해 돌파하자는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과 보건복지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예배’를 진행했다.
예배에 앞서 이영훈 목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공동 대응과 국민 인식개선’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기관이 함께 저출산 고령화 문제 대응을 위해 가족 친화적 가치관 확산 등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결혼·출산·양육 관련 정책에 상호 협력·지원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5년 전부터 출산을 장려하며 저출산 문제 대책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한국사회의 저출산 문제에 기독교 전체가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이번 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 모두가 하나가 돼 힘을 모아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저출산 문제는 우리나라가 극복해야 할 여러 문제 가운데 심각한 것 중 하나”라며 “정부도 큰 노력을 하지만 교계에서도 힘을 모아준다면 큰 힘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저출산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 등 인구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자아실현이 동시에 충족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저출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교총은 교회가 생명 출산과 양육을 돕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비전선언문도 발표했다.
12.02.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