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아멘. 아멘….”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모인 기독교 지도자와 교인, 정관계 인사 등 850여명이 기도 응답을 구하며 두 손을 모은 채 연신 ‘아멘’을 읊조렸다.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봉관 장로) 현장에서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김삼환(명성교회 원로) 목사 등 교회 지도자가 참석했다. 기도회에는 주한 15개국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중국 기독교인도 참석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한 직원은 우크라이나 국기로 어깨를 감싸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기도회 사회를 맡은 이봉관 회장은 기도로 모임을 열었으며 이어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사를 선포했다. 이 의원은 “국가조찬기도회는 57년 동안 대한민국 역사의 모든 순간을 기도로 동행해 왔다”면서 “오늘도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고 저출산 문제와 기후 위기 대응, 사회 갈등 치유와 통합, 하나님의 역사와 긍휼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축복의 근원, 제사장 나라’를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기독교는 근대 교육의 효시였고 자유 가치를 고수했던 주역이었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향하는 데 푯대를 제시했다”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대한민국은 경제 원조 수혜국에서 시혜국이 됐고 세계식량기구(WFP)와 유엔난민기구(UNHCR) 같은 국제기구가 아시아 본부를 서울에 둘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하지만 내전 상황 같은 이념 갈등이라는 아픔도 있는데 분열을 멈추고 하나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음 모아 기도하자”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시는 한국 교회에 감사한다”면서 “특히 지난여름 태풍과 폭염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교회 문을 활짝 열어 주셨던 사랑과 연대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구석구석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한국교회가 섬김과 헌신으로 함께 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통성으로 마음을 모았던 특별기도는 ‘대한민국의 발전’ ‘국민화합과 경제부흥’ ‘굳건한 국가안보와 세계평화’ ‘저출산 극복과 교육발전’을 주제로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각각 인도했다. 사랑솔리스트중창단은 ‘하늘의 주’를 찬양했으며 박종순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11.0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