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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가정에서 부모/자녀 사이 갈등 (1)

금정진 사모 (FBM 디렉터)

이민 생활에서의 어려움 가운데 세대 간의 갈등만큼 심각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은 왜 생기며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이민 1세대의 부모들과 여기서 태어나거나 자라난 1.5세, 2세들의 언어적 장벽 때문입니다. 부모님들과는 달리 자녀들은 학교생활과 친구들을 통하여 슬랭(속어)이나 어렵고 전문적인 말들을 사용하므로 점차 대화가 힘들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부모들은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여야하며 또한 자녀들에게 배울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가치관과 문화적 차이 때문입니다. 이민 1세대는 한국문화, 특히 믿지 않던 가정들은 유교적인 가치관(남존여비, 혹은 장유유서 등)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이곳에서 자란 자녀들은 미국적 문화와 가치관, 곧 남녀평등과 자유분방한 생활이 최상의 가치라고 여기는 풍토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 두 가치관이 부딪칠 때마다 힘든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원한 진리인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영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셋째로, 자녀들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인식하고 이해하지 못해서입니다.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에게로부터 자라나서 독립하여 떠나가는 것이 사명이며 건강한 것입니다. “자녀는 떠나보내야 할 손님”과 같다는 얘기가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사랑하고 아끼되, 때가 되면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사춘기의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부모에게 반항적이 되는 것은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녀의 나이가 몇살이든지 간에 자녀가 독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부모도 자녀도 덜 힘들어집니다.

끝으로, 부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자녀들은 말하지 않지만, 부모들의 관계가 좋지 않고 자주 말다툼이 있게 되면, 자녀들은 이성부모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이성부모에 대한 거리감이나 적대감을 갖기 쉽습니다. 한 예로써 어느 부모님이 서로 자주 싸우는 바람에 그 가정의 딸은 아버지를 은근히 미워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아빠 편에 서서 엄마를 미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처럼 감정이 좋지 않은 관계에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마음의 골이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부부가 서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대화 갈등해결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여 의사소통의 기술을 익히십시오. 또 주위 기독교상담가를 찾으십시오. 부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배우자를 비난하거나 불만족스러워하기보다는 부부 각자가 자라온 가정에서부터 가져온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며 성숙의 길을 걷게 될 때, 서로를 건강하게 세워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은 자녀들에게 모델이 되어 다음 세대에 자녀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 이메일: familyk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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