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진 사모 (FBM 디렉터)
지금까지 성실하게 만남을 준비하고, 신중하게 배우자를 선택하고, 멋지게 프러포즈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 해도 현실에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만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하고 만남을 시작했을지라도 두 사람 앞에 마냥 핑크빛 세계만 펼쳐지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서로를 용납하고 인내하면서, 정말 이 사람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더욱 친밀감이 생기게 된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생기는 어려움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든든해지냐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교제와 행복한 결혼의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기보다는 그 만남이 결실을 이루도록 가꿔 가야 하는 것이다.
1) 혼돈의 문화 속에서 갈등하고 있는 청년들
기성세대나 교회에서 생각하는 이상의 스킨십 문제가 우리 청년들 안에 발생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문란하고 혼돈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청년들은 명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잘못 처신한 후회와 죄책감으로 어둠 속을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고통스런 한숨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랑하는 두 남녀 앞에 놓인 스킨십의 유혹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스킨십은 친밀감을 더욱 충족시켜주는 선물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관계를 죄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지뢰처럼 작용하기도 한다.
헤어지려고 교제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지만, 결국은 그런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청춘남녀들은 서로의 어려움조차도 함께 이겨나가려고 생각하면서 교제를 시작하지, 일부러 죄를 지으려고 교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육체적 욕망에 끌려 그 유혹을 끊지 못하면 죄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밖에 없고 적어도 그 피해자가 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만남을 앞에 두고 있는 남녀라면 두 사람 앞에 놓여있는 친밀감이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게 할 것을 기대하되 그것이 저절로 오지는 않음을 기억하자. 그것은 지킬 것은 지키는 가운데 얻을 수 있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과 상대방의 성의 특징을 잘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한계를 정하고 그것을 지키며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
2)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사람들은 모두가 다르다. 외모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그러한 사실을 몰랐던 사람처럼 너무나도 자주 ‘그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라고 외치며 화를 낸다.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녀가 ‘왜 그(녀)는 그렇게 행동할까?’ 하면서 갈등을 겪는다.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성과 만나면 특히 신체적 접촉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남성과 여성은 같은 점도 있지만 여러 면에서 달라서 서로의 의사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성 심리도 다르다. 예를 들어 남성은 포옹이나 입맞춤, 성적 행위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사랑의 정서적인 관계나 감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들의 경우는 보는 것이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성적 흥분을 느낀다. 하지만 여성들은 단둘이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더라도 아직 성적인 관계까지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물론 스킨십이 추하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을 하다 보면 자기 통제력이 마비될 수 있다. 마치 브레이크가 파열된 자동차와 같이 어려움에 빠지기 일쑤다. 특히 애무는 성적인 행동이며, 더 깊은 성 관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술을 마신 경우는 더 그렇다. ‘난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지나치게 믿는 것이다. 또, 남성들은 여성들이 무조건 터프한 남성을 좋아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남성다운 남성은 친절하며 섬기는 지도력을 발휘하신 예수님이시다.
남녀는 서로 다른 외모의 특징이나 호르몬의 작용을 이해하면서 경건하고 친밀한 관계를 나눌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