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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가정상담

자녀가 당한 성폭행 상처 도와 주고싶어

염인숙 전도사(기독교상담소 소장)

[제 자녀가 반복적인 성폭행의 상처가 있었는데 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청소년 시절에 침묵하면서 내면의 고통을 혼자 이기느라 고통받은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성년이 됐지만 아직 이 아픔에서 회복되지 못해 괴로움 가운데 이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친척 안에서 신뢰를 하고 있었던 사람한테서 이러한 피해를 받았다는 충격과 자녀가 그 동안 받았을 상처가 이중적인 고통으로 더해져서 제 마음 같아서는 가해자를 용서하기가 너무 힘들어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가 혼자서 쓸어안은 고통을 생각해 볼 때 부모로서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까지 들어 힘든 마음이 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무차별한 미디어의 영향과 다양한 가치관의 혼돈, 윤리의식 부재의 영향으로 성적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성교육은 부족하여 이로 인한 희생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자녀들에게 이러한 위기 상황에 지혜롭게 대응할 것을 요구하기에는 자녀의 미성숙과 영적 환경의 악화로 기대하기 어렵기에 크리스천들은 자녀의 영혼에 대한 주님의 보호하심을 강력히 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느 때 보다도 성장하는 자녀에게 성교육이 필요함을 인정하지만 학교나 가정에서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이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부분은 당연히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지만 전통적인 선입관과 주저함으로 자녀에게 예방교육을 충분히 못 해주고 있는 현실적 여건을 감안할 때 예방을 포함한 성에 대한 교육은 우선적으로 실시되어야 합니다.

청소년에게 침투하는 성 개방의식과 미디어를 통한 무차별적 정보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성숙한 관점을 갖기 전에 성적 개방에 노출되어 호기심에 대해 도움 받지 못하는 가운데 자신을 무절제하면서 스스로를 유혹에 맡기거나 희생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과 관련된 정보의 자극은 가해자의 범위가 확대되어 우연히 겪는 사고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가운데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근친, 가족, 재혼으로 인한 혼합가정 안에서의 친족관계 심지어는 가장 거룩해야할 교회공동체 안까지 성문제가 확산되어 중요한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어서 크리스천으로서 경건의 능력을 소멸시키는 성범죄의 근절이 어느 때보다도 시대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임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위 사례에서 피해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증상으로 시달려왔음에도 이를 외부에 말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과 내면의 두려움으로 더욱 고통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충격으로 인한 혼란을 다루지 못하는 갈등, 분노, 슬픔, 죄책감, 두려움, 수치감 등은 지원체계가 없는 상태에서 오래 동안 영혼을 억누르다가 내면의 대처기제(Coping mechanism)가 약화되면서 증폭하여 육신에 까지 영향을 미쳐서 호르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신적으로 오랜 기간 어둠 속에 갇히게 합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이 자녀가 어둠가운데 매고 있었던 부정적 인식과 감정의 멍에들을 벗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은 어려움 가운데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의 성범죄를 더욱 힘들게 다뤄야하는 이유는 힘(Power)을 행사하여 인권을 유린하였을 뿐만 아니라 피해 받은 자녀가 평생 동안 자아 이미지에 손상을 가짐으로 인생을 황폐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병적인 성행위로 여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게 됩니다.

자녀가 올바른 치유의 기회를 갖지 못할 경우 심한 인격 및 정신장애로 발전하기도 하고 비밀스러운 경험에 대한 끝없는 두려움과 떳떳하지 않는 자아가 자존감의 위축을 가져와 자신을 관계를 깊이 맺어가는 일을 막아 혼자의 울타리 안에 갇혀서 자신을 방어해가면서 우울증(Depression)을 동반하기도 하고 자신의 건강한 성적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 식이장애나 육체 학대 또는 동성애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서는 순수한 사랑을 왜곡하게 해석하여 남녀의 관계를 바르게 성장시키지 못하는 장애적 관계의 가능성을 가짐으로 결혼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적 상처를 안고 있는 자녀들은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이를 즉각적으로 다뤄 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게 됩니다. 이제야 말로 고통스러운 혼자의 동굴에서 나올 때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내면의 치유를 시작해야 합니다. 본인의 삶에 부정적으로 색칠을 하게 된 경험을 자신의 자아와 분리시켜 객관화 시켜서 바라보고 이를 재해석하고 자신을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내면치유를 경험케 하는 심리치료의 접근이 있지만 크리스천으로서는 성령님을 초청하여 성령님의 위로를 경험하는 내적 치유(Inner Child Healing) 과정을 통하여 내면의 상처를 벗고 슬픔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성령님의 손길 가운데 영혼의 자유함을 입는 과정을 치료자와 함께 걸어가면서 영혼의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폭행은 시대적 특징인 인본주의의 강세로 윤리적인 경계가 모호한 가치관의 틈을 타고 결핍을 극복하지 못하는 성인의 병적 욕구와 미성숙으로 인하여 의사결정과 예방이 미숙한 어린 자녀들의 틈을 뚫고 다양한 상황과 관계를 통하여 영혼을 유린시키는 범죄로 확산되고 있어서 이는 피해자와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변혁과 신앙의 능력의 약화 사이에서 참된 창조적 인권을 수호해야하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적인 발전이 급격한 시대일수록 가정에서의 윤리 도덕 가치관의 교육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집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도 청소년을 섬기는 사역자들은 성인 목회부보다도 영혼을 쪼개는 말씀을 선포하는 복음의 능력을 선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자녀세대는 인격적, 도덕적 미성숙의 면모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빠른 습득이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청소년들에게 세상의 공격을 이기며 영혼의 거룩함을 지켜나가는 말씀의 능력 입지 않으면 실족할 가능성이 많아서 영적 리더십은 안일할 틈이 없게 됩니다. 자녀들이 자신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신뢰 가운데서 성장할 때 자녀들은 예기치 않은 유혹을 대면했을 때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부모들도 자녀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를 상의하며 적합한 도움 책을 찾을 수 있는 통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권위적이거나 비판적인 양육 태도를 극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반석과 같은 예수님께 달려와 쉼, 위로와 힘을 얻듯이 자녀들이 부모를 찾아 어떤 문제든지 상의할 수 있고 자녀의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서도 정박한 닻(Anchor)처럼 흔들리지 않는 해결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부모님들의 삶과 신앙의 자세를 지켜가야 합니다.

피해를 당한 자녀의 고통 뿐 아니라 늦게서야 자녀의 상처를 알게 된 부모님의 아픔도 충격적이지만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정보와 믿음을 통해서 이제 성인이 된 자녀 스스로가 부모의 회복도, 상대방에 대한 용서도,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의 용서와 회복도 모두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최선의 결정을 믿음가운데서 내릴 수 있는 정서적 및 영적 지원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를 끌고 간다면 또 한번 힘(Power)을 통한 자녀의 의지를 위축시킬 수 있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창상은 크지만 이를 싸매주시고 회복시켜주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믿고 그분의 위로와 간섭하심을 더욱 의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경험하는 고통스런 상처를 통하여 이 사회와 시대가 더욱 분명한 윤리적 경계를 세워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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