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말의 실수에 더해서 보내고 받는 문자를 통한 실수가 심각할 정도로 많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터에 오늘 후배 동역자로부터 반가운 문안 카톡을 받으면서 더욱 실감했습니다.
아끼고 있는 후배 동역자로부터 문안 카톡을 받고 고맙고 반가운 나머지 저도 곧바로 답을 하며 다른 사람을 통해 사모님이 감기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사모님이 좀 좋아지셨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목사님은 곧바로 이렇게 대답을 해오셨습니다. "예 저희 잡사람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물론 "집사람"이라고 입력을 하려 했는데 실수로 자판이 잘못 터치되어서 입력이 "집"이 "잡"이 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남습니다. 저도 수도 없이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어느 분이 건넨 말입니다. "그런 것이야 이해하고 넘어가줘야지요."
그야 물론 이해하고 넘어가야지요. 하지만 손끝 잘못 놀려서 "집사람"이 "잡사람" 되었다는 것에서 그저 웃고 넘어갈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여러분의 목사님들이 여름에 보신탕집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신탕집을 찾은 목사님들에게 주문을 받는 사람이 이렇게 물었답니다. "개 손드세요." 그러자 목사님 한분이 "나 요" 하고 손을 들었답니다. 그러자 목사님들이 너도 나도 서둘러 대답했답니다. "나도", "나도"....
그렇게 목사님들이 너도 나도 "개 손 드세요"라는 말에 "나도", "너도", "나도" 하고 대답하자 주문을 받는 사람이 "개 열개, 맞죠?"라고 확인을 하자, 목사님들이 이의 없이 "예"하고 대답했답니다.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고 목사님들은 자신들을 졸지에 개로 둔갑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저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웃지만, 부지중에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가 얼마나 크고 그런 실수를 얼마나 많이 저지르며 사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인격을 격하시키는가 하면, 다른 사람의 인격도 격하시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가 자신에게 "짐승만도 못하다"고 한다면 시비가 붙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자칫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그렇게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로 만들어가며 그저 넘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괴로워 마음이 짠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게 하나님은 이렇게 다기오십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3)."
04.2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