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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27)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유효정 목사 (한부모 모임 대표)

‘회’중에 가장 맛없는 회가 ‘당회 (교회에서 대표성을 띤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갖고 합의점을 찾고자 하는 회의)’라고 하는 말을 얼핏 들은 일이 있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회의라는 의미이겠지요. 저희 한 부모 모임도 적은 수지만 몇몇 분과 중요 결정을 위해 의논하는 시간이 있는데 합의점에 도달하기까지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0여 년간 거의 한 달에 한번은 만나서 예배를 드렸건만 서로의 방향이 이토록 어긋나는가 하며 답답해하던 중 문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 혹은 어려서부터 굳어진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내성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외향성의 사람들이 있는데 나이 먹을수록 타고난 성향의 깊이가 더해져,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 많은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기회가 되면 그냥 밖으로 나가 많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갈라지는 것을 봅니다. 또한 물질에 대해 납득이 어려울 정도로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재물의 유무를 떠나 같은 품목의 물건을 수시로 사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예를 더한다면 일단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부류에 비해 무조건 ‘좋다, 맞다’라고 하는 분. ‘사람이란 이토록 다르고 또 변하고, 이렇게 어려운거구나’를 새삼 깨달으며 상반된 의견일지라도 비신앙적이 아닌 한, 최선을 다해 존중하는 것과 더불어 남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떨지 늘 돌아봐야 될 것을 다짐해 봤습니다. 

또한 이보다 더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한부모사역의 인도자는 싱글남성이 이끌어 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고 재혼하여 아내와 함께 이 사역을 하는 경우는 보았습니다. 결국 싱글여성 목회자가 가장 보편적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말씀준비와 함께 음식 준비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리저리 부딪치며 마음의 벽이 쌓여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스스로에게,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막 13:13)라는 말씀도 있지. 그냥 이 자리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섬기는 거야”라며 자신을 다독였을 때, 누군가가 귀에다 대고 말하듯이 들려온 것은 ‘사랑은?’이었습니다. 사랑의 봉사와 말씀전함은 꽹가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요. 정신이 번쩍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도 “사람들을 삼가라(마 10:17)”고 그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품고 기도하는 것까지가 사명감당일 것입니다.

성경에,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참고… (고전 13:3,4)”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한부모 모임 인도자들께서는 아픔도 크고 외로움도 클 수 있겠지만, 참가자들과 그 무엇보다도 사랑이 우선된 관계를 유지하며 기쁨으로 섬기며 감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hyojungyoo2@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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