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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깊으면 산도 높아...

유효정 목사 (한부모 모임 대표)

모든 사역에 다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한부모 사역엔 특별히 참가자들을 포함해 인도자의 특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더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감당이 어려워 질 때 해결방안을 찾다가도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 이 사역의 존재여부에 대해 새삼스럽게 묻게 됩니다.

이 사역의 필요성은 적지 않다고 봅니다. 첫째는 출석교회를 가진 참가자들이 있는 반면, 남자분들 중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기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싱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공동체인 만큼 서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그만큼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좀더 기쁨으로 사역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해 볼 때 먼저 인도자의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도자들도 역시 이혼이나 사별의 삶을 살아온 만큼 신앙으로도 결코 회복되지 못한 마음의 응어리가 있어 작은 돌 뿌리에 쉽게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우선 참가자와 부딪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 중 특히 여성들은, 자의로 이혼했거나 타의로 이혼했거나 상관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민자의 삶을 살아온 만큼 개성이 뚜렷하고, 인지 성격이 강해서 인지 의외의 언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쉽지 않을지라도 내가 받은 용서의 가치를 되새기며 용서하고자 할 뿐 아니라 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즉,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2F로 forgive, forget 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행여라도 ‘섭섭함은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이 밖에, 온다던 사람들이 특별한 사유나 연락 없이 보이지 않을 때 마음이 무거워지는 데 특별히 이박삼일 수양회 갈 경우 인원에 맞춰 물자를 준비해 간만큼 손실과 더불어 여러 생각으로 인해 낙담이 됩니다. 하지만 이럴 때라도 참석한 분들과의 대화에 더 집중하도록 마련된 시간이라고 감사하며 모임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도자는 내 취향에 맞는 사역을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늘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 중 몇 분이, “백세세상이 온다는데 어찌 그 오랜 기간 혼자 살겠냐?”며 동반자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릴 때, “주님 한분 바라보고 살기에도 바쁜데… ”라고 하며 행여라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다른 이들과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는, 전문 사역자냐 평신도 사역자냐에 관계없이 소명을 받고 시작한 경우와는 달리, 인도자가 ‘내 아픔을 바탕으로 같은 어려움의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접한다면 더 많은 난관에 부딪칠 것입니다. 한부모사역에 관한 확실한 소명을 받았을 경우, 말씀을 붙잡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신명기 10:18)’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집이 없는 자를 나그네라고 말하지만 혼자되어 안정되지 못한 싱글 남자분들을 나그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말처럼 하나님만 바라며 그들과 울고 웃을 때 힘든 만큼 기뻐하시는 사역이 될 뿐 아니라 하늘의 상도 클 것이라고 믿으며 한부모사역 인도자들께서 힘차게 전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hyojungyoo2@yahoo.com

02.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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