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5개월 만에 쉬었던 운동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 체력이 저 자신도 모르게 자꾸 저하되는 듯해서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운동을 통해 체력을 보강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집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자동차를 몰아 늘 오르던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놀랍게도 개암나무가 머리에 노오란 물을 들이고 저를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순간 반가운 나머지 제 입에서 "봄이다. 봄"이라고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봄은 변함없이 오고 있었는데, 몸 사리며 집에 머물고 있느라 머리에 노오란 물까지 들이고 찾아와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맘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저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며 봄소식을 전해주는 개암나무가 얼마나 고맙고 고맙든지 마음을 가누기가 힘들었습니다. 순간 마음에 다가오는 다음 동요가 제 입에 올라왔습니다.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 다시
봄이 온다네
그렇습니다. 몸과 맘을 바짝 움츠러들게 만들던 정이월은 또다시 지나갈 것이고, 봄은 다시 오고, 강남 갔던 제비들은 또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오가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때때로 찾아오는 모든 시련에서 소망 중에 내일을 바라보고, 오늘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이런 생각에 젖어있는 제게 하나님은 이렇게 다가오셨습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 12:12, 13)."
02.1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