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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원리를 위협하는 한국인의 출산율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옛날 가정은 3대가 같이 산 대가족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 시대이다. 가정 안에 구성원이 별로 없다. 현대는 가정파괴 현상이 범람하며 독신주의, 동성애 등 시대적 결혼관이 진보적으로 변하고 있다. 청년들의 혼인 년령도 30대 이후로 늦춰 가고 있다. 설사 저들이 결혼을 한다 해도 자녀를 안 갖거나 1명 정도로 족하는 분위기이다. 그 결과로서 학교와 교회에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아예 없어지거나 통폐합되었다. 교회 주일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인구 절벽에 대한 공통된 문제는 한국을 비롯하여 주로 기독교 배경의 선진국들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경제와 문화가 발달할수록 절대 진리보다는 자아가 중심이 되는 이기적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저출산의 문제는 국가 차원의 계몽과 지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교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교회가 영혼 구원과 부흥에만 몰두하고 저 출산율 같은 사회적 쟁점(Issue)을 소홀히 할 때 국가와 민족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면 교회는 설 자리를 잃게 되며 종국적으로 선교사명도 감당할 수 없다.

 

1. 출산에 대한 성경적 원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해 땅에 충만하라.”(창 1:28)고 말씀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문화명령이다. 이 명령은 인간이 시대를 초월해서 지켜야 할 보편적 절대가치이다. 이에 대해 김희석 교수(총신대 )는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는 출생의 행위가 단순한 숫자적인 번성이 아니라 피조세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해 나가는 매우 중요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결혼과 출산은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가 주님의 구원역사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성경은 출산이 불행의 씨앗이 아니라 큰 축복의 산실이라고 말씀한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 127:3-5a).

 

2. 저출산 현상에 대한 한 사례

100년 역사를 가진 청웅초등학교는 한국 전라북도 임실군 청웅면에 있다. 본 학교는 1980년대에 한 학년이 6반까지 있었다. 각 반에는 학생들이 55~60명 정도였다. 당시 6학년까지 전교생을 합산하면 2천 명이 넘었다. 현재는 어떠한가? 2022년도 통계에 의하면 전체 학생 수가 총 28명이었다. 이 숫자는 이전 한 반의 학생 수보다 적은 것이다. 어떻게 40년 만에 1/100 수준으로 학생들이 줄어들 수 있단 말인가?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현상이 청웅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국 대부분의 시골 학교는 대등소이(大同小異)하다.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0.84명) 대비 0.03명 감소(-3.6%)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이처럼 작금의 한국의 출산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한국만이1.0명에도 미치지 못한 출산율이다. 이 통계 수치는 해외에서 살고있는 한인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3. 출산율이 저조한 주된 원인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국민 절반은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65.3%에 그쳐 2020년 조사보다 2.7%p 감소했다. 이처럼 저출산의 주된 원인은 결혼관과 자녀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이다. 특별히 신세대 청년들 중 상당수는 자기 인생이 누군가에게 예속되거나 희생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 한 예로 인생을 즐기기위해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과 자유로운 생활을 갈망하는 싱글로 살아가는 ‘비혼(非婚)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의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미국의 CNN방송에서는 4가지를 지적했다. 그것은 1) 높은 부동산 가격과 교육비 및 점증하는 경제적 불안 요인 2)이성애·결혼제도 외부에 있는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사회적 편견 3) 여성의 희생을 강제하는 가부장적 가족문화 4)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렵게 만드는 노동문화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지적을 우리는 뼈아프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4. 저 출산 극복을 위한 개혁주의 신학포럼 선언문 일부 

 

첫째, 출산은 하나님 나라의 문화명령이다. 둘째, 출산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자 축복이다. 셋째, 출산은 하나님 나라 통치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넷째, 아기의 출생은 샬롬 - 부흥의 시작이다. 이 부르심과 이 소명 앞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순종하며 응답하고자 한다. 출산 장려 사명은 1) 오직 성경을 바탕으로 하는 개혁신학운동이자 말씀실천 운동이다. 2) 시대적 사회 문제를 창조의 살롬으로 극복하는 성경적 세계관 운동이다. 3) 결혼과 출산을 성경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하나님 나라 확장 운동이다. 4) 언약 공동체인 교회가 생명 존중 및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세움 운동이다. 5) 선대의 정통신앙을 후대에 계승할 토대를 마련하는 신앙전수 운동이다. 6)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나라와 민족을 세우는 운동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이다

대부분 기독교 배경의 선진국들은 인구절벽 앞에 서 있다

교회는 창조원리 차원에서 인구출산을 독려하며 계도해야 한다

5. 저 출산율에 대한 다각적 대책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마디로 결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첫째, 교회의 역할이다. 교회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결혼과 출산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며 문화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와야 한다. 나아가 교회가 담을 헐고 좋은 보육 환경과 낮은 보육료 책정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 둘째, 기업과 사회단체의 역할이다. ‘블라인드 채용 전문가’로 알려진 어느 취업 컨설턴트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면 결혼도 빨리하고 자연스럽게 출산도 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은 육아 지원금 제도와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고, 자유로운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및 단축근무를 도입해야 한다. 셋째, 국가의 역할이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 장려 캠페인을 펼치면서 당사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 지원,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결혼 및 출산과 양육비 보조 등 좀 더 과감하고 입체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맺음 말

 

저출산 문제는 전쟁이나 재난만큼 위중한 것이다. 이는 국가뿐 아니라 교회의 존망을 뒤흔들게 된다. 미국 인류학자 폴 휴잇 박사(Paul S. Hewitt)는 "한국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2100년에 인구의 1/3이하로 줄고 2200년에는 1백40만 명으로 지구에서 한국인 소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그간 정부나 유관 단체들은 이 문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해왔다. 그러함에도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 이유인즉 외형적 계몽이나 재정적 도움으로는 한계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보수적 가치인 하나님 말씀 앞으로 나아오지 않는 한 근본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이제는 교회가 나서야 한다. 일천만 기독교인들만이라도 하나님 나라의 유업 이을 자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이 사명은 창조원리에 인간을 회귀시키는 구속사적 사역의 일환이다. 넓은 의미에서 수직적 선교라 할 수 있다.

jrsong007@hanmail.net

06.0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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