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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모의 행복 가꾸기-사모의 사역 가꾸기(4)

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인도사역에서 세 번째 강의는 사역 가꾸기였습니다. 사역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며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니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룰 것이라”(사60:22). 이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사역자들에게는 절실한 구절입니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때가 무르익지 않으면 사역은 열리지 않습니다. 사역에 대한 열정과 사명 그리고 인격까지도 다 갖추어졌다 해도 하나님의 때가 되지 않으면 사역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주님도 세상에 오신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30년이란 긴 세월을 준비하셨습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주님은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을 땐 인간적으로 보면 상당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일에 있어서 때를 매우 귀중하게 생각하십니다.

필자도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사모사역의 꿈을 갖고 미국에 왔지만 오히려 부풀었던 꿈은 절망으로 바뀌고 의욕조차 다 시들어가던 어느 날 마침내 하나님은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때는 사람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마음조차도 그 어느 희망의 불빛도 모두 꺼진 바로 그때부터 하나님은 일을 하시니 참으로 하나님의 때는 알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도 안타깝게 하고 싶었던 사모사역의 길이 모두 막혔을 때의 절망감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오그라듭니다.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접었던 바로 그 날부터 시작된 사모사역은 이렇게 인도까지 퍼져 나갈 줄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강조합니다. 사역은 하는 것이 아니고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르신 그가 하라는 것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가라고 할 때 가면 됩니다. 서라고 하면 서면 됩니다. 이유를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의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광야학교에는 이해과목이 없습니다. 단지 순종과목만 있을 뿐입니다. 순종할 때 이해가 되고 순종할 때 사역의 길은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탈 때마다 볼 수 있는 글자는 “on time”이라는 글자입니다. 아무리 바쁘다고 발을 굴러도 on time에 빨간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수 없습니다. 그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하나님의 on time에 불이 왔나?입니다. 마음이 아무리 급하고 하고 싶다 해도 때가 되지 않으면 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사역도 되는 것이 없을 때 즐겨부르던 복음송이 생각납니다.

“어둔 밤 지나면 새날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인생의 괴롬이 지나고 나면 광명한 새날이 밝아 오네/예수님은 나의 생명 믿음 소망 사랑되시니/십자가 보혈 자비의 손길로 상처 입은 너를 고치시리” 사역의 길이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아 답답할 때마다 이 복음송을 부르노라면 막내딸은 엄마에게 달려와 이렇게 질문하곤 하였습니다. “엄마, 우리 집엔 언제 새날이 올 거야?“ 그 때 막내딸아이의 나이 겨우 6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엄마의 답답한 심정을 알아 차렸는지 이런 질문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대답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응, 이제 곧 새날 올거야 조금만 더 기다리자 조금만...” 이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그 조금이 얼마나 길고 긴 시간이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새벽 동이 트기 바로직전이 가장 어둠이 짙은 것처럼 사역의 길이 열리기 바로 직전의 난관은 정말 숨쉬기조차도 힘든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바로 그 때 환한 빛을 밝히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동안 탄식하며 부르짖던 기도의 내용을 다 듣고 기억해두신 하나님은 이제 on time에 불이 들어오고 나니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3년전 영국에서 사모교실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 선교사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그분은 바로 30년 전에 한국에서 고인과 함께 같은 교회에서 사역을 하시던 전도사님이셨습니다. 헤어진 지 30만에 영국에서 뜻밖에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영국에서 목회하시면서 인도 선교를 함께 해오셨던 것입니다. 그 분을 통해 인도 사역을 활짝 열기 시작하시더니, 동시에 어릴 때부터 가슴에 품어 오던 비전들을 이루어 나가셨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하나님을 향하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찬양하고 싶은 것은 사람과 약속하신 것은 해로울지라도 반드시 성취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고전 2:9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더디 이루어지는 일일수록 감격과 감동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기다리게 하시는 것은 깊은 하나님을 알게 하심인 것입니다. 이 감격을 함께 나누며 사역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결단하는 사모들의 모습을 소개해 봅니다.

“주께서 사역의 길을 인도하시리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되니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때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모님들을 주님의 사람으로 아끼시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나도 어떤 판단도 하지 말고 사랑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당한 모든 고난과 헌신과 수고의 삶이 복된 삶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어려운 사역도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에 삶의 여유가 생겼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귀한 사역에 감사드립니다”(U사모).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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