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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모의 행복 가꾸기-사모의 인격가꾸기(4)

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거룩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불신자들의 신자들을 향한 바램은 자신들은 온갖 죄를 다 범해도 되지만 크리스천만큼은 거룩하기를 기대합니다. 사모는 더욱 그러합니다. 교회 안에 들어와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들마저도 자신들은 죄를 져도 사모는 거룩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에 사모들은 또 다른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구약 전체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보면 여호와 자신이 누구임을 강조하며 누누이 소개하는 내용들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주신 이후에 보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강조하십니다. 이를 위해 광야 길로 인도하시고 훈련에 훈련을 가했던 것입니다. 인격은 하루아침에 되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아왔던 이스라엘백성들의 세포 속에 배어 있는 죄악들을 빼내기 위해서는 40년의 광야생활이 절대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노예는 인격이 무시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들의 생활은 자진해서 무엇을 하는 것보다는 동물처럼 살아가는 생활입니다.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차 있어 아무 소망없이 하루하루 타인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상태에서 꺼내어 출애굽 시킨 후에 하나님 자신이 누구임을 알려주기 위해 난관을 허락하셨고 따라서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해 나가셨습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를 애굽에서 건져낸 여호와’라고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에 대응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난관 앞에서 번번이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백성을 인도했던 지도자 모세를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광야 길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시려고 하신 것은 마침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어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인간으로 바꾸어 놓으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오스왈드 쳄버스는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란 그의 저서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상관없는 경건의 모양이나 경험은 다 거짓”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거룩이란 하나님의 성품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인간 스스로 거룩해 질 수 없습니다. 타종교에서 강조하는 인격 수양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기독교는 도덕과 교양내지는 인간의 방법으로 인격을 단련하려는 이론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 결과 교회 안에 복음은 서서히 뒤로 물러가고 도덕을 운운하다보니 성도들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질 뿐 교회 안에 참 즐거움과 축제의 분위기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모들의 어깨를 가장 짓누르며 무겁게 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진정한 예배란 구원의 주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순간 하나님의 거룩을 힘입게 되는 것인데 막상 예배를 드리는 순간에는 온갖 심부름으로 사모들은 예배를 뒤로 두고 궂은 일만 하다 주일을 보내게 됩니다. 인간의 그 어떤 노력 갖고도 거룩을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만이 그의 거룩을 힘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하는 수 없이 경건의 모양이라도 해야 합니다. 온갖 종교 활동으로 자신의 인격을 포장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사모사역을 오래 하다보면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하게 되어 능숙해집니다. 성도들을 다루는 방법도 잘 알게 됩니다. 그러나 경건의 능력을 잃어버린 채 아무 감각 없이 능숙하게 교회생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경건의 모양만 있을 뿐 능력이 없으므로 교회 안에 들어오는 온갖 세상의 세력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게 됩니다.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이 절대 필요합니다. 특히 사모들에게 이것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목회가 되기 위해서는 날로 변화되는 이민사회와 이민교회 안에서 생기는 풍조들 앞에 힘없이 쓰러져가는 사모들에게는 더욱 더 안타까운 일입니다. 온갖 스트레스 앞에 무력해지는 자신들의 모습은 패잔병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사모들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져 건강을 해치는 일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갱년기라도 되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무력감으로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사모교실을 할 때마다 인격 가꾸기를 위해 우선하는 것이 스트레스원인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많이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남편목사님으로 인한 스트레스입니다. 이것이 다른 세상 직장인들의 아내와 다른 점입니다. 남편의 사역에 아무리 관계를 갖지 않으려고 해도 교회가 바라보는 눈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실력부족이 아내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성도들의 인식이 사모들을 심하게 조이게 하는 것입니다.

설교라도 잘 못할 시에는 사모가 뭐하고 있는 사람이냐로 시작해서 자녀에게 허점이라도 보이게 되면 화살은 사모에게 가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사모들은 안그래도 사모일이 힘들고 어려운데 양쪽 어깨에 무거운 짐을 더 안겨주는 셈이 됩니다.

사모 탈피!! 이것은 사모들의 희망사항입니다. 그렇다고 주일예배에 빠질 수도 없는 일입니다. 힘들어도 억울해도 남편이 설교에 죽을 쑤는 날에도 사모는 뒤에 앉아서 온갖 화살을 다 받아야 합니다. 이럴 때 사모들은 스트레스가 충만(?)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없지요. 그러나 사모들이 받는 종류는 특이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더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노력보다는 일단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인격성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쌓이면 건강도 헤칠 뿐 아니라 성격이 기형적으로 변화되고 따라서 인격은 병들어가게 됩니다. 사모사역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모들끼리의 모임을 인도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평신도, 목사, 그 다음 가장 어려운 부류가 사모들이랍니다. 그 이유는 병든 인격을 고칠 새 없이 그냥 사역에 찌들어가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0년 동안 찌들어있던 인격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40년의 시간이 필요하듯이 우리들의 인격의 병도 그렇습니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십니다. 그 말씀으로 수시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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