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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모의 사역 가꾸기(5)

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인도 사역 중에 있었던 사역을 좀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도의 문화는 여성들이 밤에 외출하는 것이 매우 위험합니다. 인도의 남쪽인 벵갈루에는 야생개들이 지역마다 널려져 있어서 밤이 되면 여성들의 외출이 매우 위험합니다. 개에게 물려도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고 치료해 주는 곳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그 이유로 사모교실을 숙박을 할 수 없었고 오후 4시에는 종강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네 번째 시간은 “가정 가꾸기”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의 가정생활은 맘대로 뜻대로 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감정이 쉽게 메마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과 함께 가정의 유지를 위해 사모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다시금 이론적인 것을 다루어 봅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성경이 강조하는 내용으로 다루어봅니다. 가정은 사역보다 더 중요합니다. 가정이 깨어지면 사역은 시간문제입니다. 사역이 어려워지면 부부가 힘을 합하여 노력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사역은 쉽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에 갈 때마다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가정입니다. 사역에 몰두하다보면 함께 정을 나눌 시간이 자연적으로 결여되기 쉽습니다. 쉽게 찾아오는 사역의 탈진현상도 함께 나눌 새도 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 가꾸기입니다. 자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의외로 남편의 성경적 위치를 까마득하게 잊은 채 사역에 몰두하는 사모들이 있습니다. 가정이 중요한 이유 중 가장 우선되는 목적은 하나됨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하나됨을 보이는 현실에서 가장 알기 쉽게 표현되어진 것이 가정입니다. 부부의 목적이 하나됨에 있고 결혼의 목적 중 가장 첫 번째는 하나됨입니다. 하나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서가 있는데 남편의 위치가 아내의 머리됨이 그 이유입니다. 남편의 머리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 앞에서 남편은 지체이지만 남편을 머리로 삼는 아내들에게는 아내가 남편의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원리를 아내들은 받아드리고 싶어 하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나 되는 일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행복의 원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매뉴얼을 받아들이고 그에 순응하는 여인들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내들이여 남편이 머리됨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됨과 같도다”라는 성경을 수없이 읽으면서도 실제로 나의 현실에는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부부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남편들에 대한 실망감이 커짐에 따라 존경도는 떨어집니다. 복종이라는 단어가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머리됨을 인정하기에는 너무 기대한 것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머리의 질과 재능면을 따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능력이 사라져 가고 머리의 역할을 잘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내들의 실망도는 점점 커지면서 남편에 대한 존경도는 바닥을 치게 됩니다.

남편의 머리됨은 재능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있습니다. 살아있는 남편이면 됩니다.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남편에 대한 호칭을 이렇게 바꾸어보았습니다. “머리님, 머리님, 나의 머리님!” 상식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너무 어색한 용어이지만 이것을 강조하여 부르도록 합니다. 그 결과 남편들의 기가 선교지에서 푹 늘어졌던 존재감이 살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외모가 잘나서가 아니라 남편의 존재 그 자체는 아내를 아내 되게 해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에게 사랑의 편지쓰기를 하였습니다. 선교지에서 의외로 남편에게 쓰는 편지는 어떤 사모들에게는 신혼초에 써보고 처음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편지를 다시 남편들의 주소로 보내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편지를 받아본 남편들의 얼굴은 생기가 넘쳤습니다. 가정가꾸기 시간을 마치고 나서 사모들의 고백을 들어본다면:

“머리이신 남편, 머리님, 창조의 질서,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인정하고 믿는 것이다. 이 말씀이 나에겐 혁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은 성경에 있는 말씀이라 억지 순종을 남편에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창조의 원리로 풀어주셔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남편을 향한 순종이 되어질 것 같았습니다. 남편에게 속한 아내로 남편을 머리로 인정하고 마음으로 순종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남편의 어떤 말에도 순종하여 남편에게 더 사랑받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들은 강의 중 가장 내 마음을 울리고 변화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이 시원합니다”(J사모).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동안 수없이 이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화를 낼 때마다, 남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무조건 이혼이라는 말을 100번도 더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이혼을 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되는 남편에게 속해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임을 강사님의 간증을 통해서 절감하게 되었고 다시는 이혼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잘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사모가 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며 남편이 있는 아내가 얼마나 행복한 자리임을 확실히 알게 되어 행복이 회복된 모습으로 이 행복을 누리면서 살기로 다짐해봅니다”(L사모).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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