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제 19기 CMF사모교실의 주제는 회복된 사모, 행복한 사역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강의였던 인격 가꾸기와 웍샵에 대해서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시간인 ‘사모의 사명 가꾸기’ 시간을 통해 희미해졌던 사명과 사모의 정체성의 회복을 맛본 사모들에게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인격 가꾸기’입니다. 이미 신문지상을 통해 소개된 내용이지만 현실 속에서 어떤 반응을 가져오는 가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어느 선교지를 막론하고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 간의 내적갈등은 다 있는 법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모들에게는 이런 갈등이 많은 에너지를 앗아가게 되며 심지어는 육신의 병까지 얻어 고통을 겪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이 인격에 병이 든 까닭입니다. 사명감에 불이 붙어 열심히 하는 사역자들에게도 이런 인격의 병이 있는 법입니다. 이것은 주로 인간관계에서 불거져 나오게 됩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생겨진 성격장애가 선교지에서 불거져 나올 때 생기는 문제들을 사모들은 직접 겪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집니다.
애정결핍, 분노, 상실감, 두려움, 열등의식, 완벽증
“조해리의 창“이라는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자아는 네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1)나도 알고 남도 아는 나입니다. 2)나는 아는데 남이 모르는 내가 있습니다. 3)나는 모르는데 남이 아는 내가 있습니다. 4)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내가 있습니다.
나의 인격에 무슨 병이 걸렸는지 아는 것이 우선 중요한 것입니다. 남은 알고 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다면 영적 문둥병에 걸린 셈입니다. “황순원의 사모교실“에 보면 필자는 남편의 사별이후에 만난 주님으로부터 자신의 영적문둥병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격 가꾸기는 사역에 직결되는 것이기에 더욱 더 중요합니다. 특히 선교지에서 드러나는 증세들을 재빨리 발견하여 고침 받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으로 인해 받는 상처 또한 커지는 법입니다. 예수님이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십시다.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가 나는 나사로를 살리시겠다고 마리아에게 돌을 옮겨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죽은 지 오래되어 썩은 냄새 나는 시체를 어떻게 살리시겠다고 하십니까? 그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입니다’라는 의미이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겠다고 하시면서 믿음을 촉구하셨습니다. 마침내 돌을 옮겨 놓게 하신 후 나사로를 향해 명령하십니다. “나사로야 나오라”고... 죽은 나사로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벌떡 일어나 걸어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장면이 참 이상합니다. 베에 동인채 걸어나오는 나사로를 향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풀어 놓아다니게 하라고 하십니다. 왜 예수님이 풀 수 있는 힘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그런 명령을 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무덤 안에서 죽은 나사로를 일으키실 때 아예 깨끗하게 풀어주신 다음 씩씩하게 걸어나올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풀어 놓아 다니게 너희들이 하거라 하신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죽음을 해결하시는 부활의 주님이 왜 우리에게 이런 부탁을 하실까요? 그 이유는 죽은 자를 살리는 몫은 예수님이 하실 일이지만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것은 사람들끼리 서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교회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코이노니아를 말합니다. 이것이 잘 되지 않을 때 십자가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의미이지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이 온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 내려오는 십자가의 사랑이 반드시 옆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인격에 병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스스로 묶여지게 되며 사랑을 하고 싶으나 잘되지 않고 성격 이상자가 되기까지도 합니다.
어릴 때 거절을 많이 당하면서 성장할 경우 거절감에 사로잡혀 모든 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원치 않는 누명을 쓰고 있는 경우 분노가 쌓입니다.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차별대우만 받고 자란 경우 사랑에 집착하게 됩니다. 부부싸움을 보고 자란 경우 두려움에 묶이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할리 없는데... 나는 언제나 문제 있는 아이야 하며 열등감에 빠져 있는 사람, 혹은 완벽주의 부모아래 성장한 경우 나는 언제나 완벽해야 돼 하며 죄책감에 빠지는 경우, 인격의 병은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병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사역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고 풀어 놓아 다니게 될 때 비로소 온전한 사람으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님은 이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 시간에 있는 웍삽은 그룹토의를 통해 사모들의 스트레스의 원인과 해소방법 그리고 나의 인격의 병은 무엇인가? 였습니다. 서로 서로 사역하는 동안 받아온 스트레스와 상처들을 발표하며 내어놓으므로 치료와 회복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조별 발표를 들어 봅시다
“어느 정도는 나의 쓴뿌리를 알고 있었으나 이번 시간을 통해 쓴뿌리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주님께 더 내려놓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사님의 인생여정 속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간증의 깊이에 순간순간 도전을 받았고 나 또한 하나님 말씀의 깊이와 오묘함에 빠지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이 생겼습니다”(H사모).
“고통을 외면하고 싶지만 그 고통이 성숙시키심을 알기에 끌려왔던 시간들이었는데 이젠 고통을 즐기며 그 고통 속에서 오는 행복을 누리며 영성의 깊음 속에 거하고 싶은 나의 깊은 바람이 더 구체화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고통의 몸부림 결과 저에게 가까이 빛으로 역사하신 그분으로 나는 날마다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T사모). ▲이메일:hwangsun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