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8. 사모의 인격 가꾸기(5)

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사모의 인격은 스트레스 관리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모교실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30대와 40대가 다르고 50대 60대가 다릅니다. 나이별로 다르고 지방별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교회의 크기와도 상관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격의 성숙도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처음 직면하는 사건은 물론 자주 겪는 사건과는 그 대응책이 다릅니다.

같은 사건이 반복됨에 따라 스트레스의 해소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여 풀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고비는 갱년기입니다. 거기에다 사춘기를 둔 자녀가 있기라도 한다면 그 가정은 더욱 침체되기 쉽습니다. 이것 또한 교회에 끼치는 영향이 제법 큽니다. 호르몬에 이상 현상이 오는 것이므로 남편이나 주변 식구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성도들에게는 물론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사모들의 갱년기는 더욱 더 어려운 고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사전에 미리 예비하는 것입니다. 알면서도 힘든 고비고비를 넘기며 목회의 일선에서 뛰는 사모들에게는 이것조차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평소에 마음가짐이 습관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우리의 몸의 세포들은 기억장치가 잘되어 있습니다. 갱년기를 오히려 잘 선용하면 인생 후반부는 건강하고 발랄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갱년기는 어느 누구에게나 다 같이 오는 법입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강도의 차이는 좀 있기는 하지만 남성에게도 옵니다. 카톡문화가 새로 나오면서 좋은 글 좋은 그림 좋은 음악이 유튜브에 풍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이나 자살율은 줄지 않고 있으니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필자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풍랑이 나의 인생 후반부에 찾아왔기 때문에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는 무색하리만큼 인식조차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10여년 전의 일입니다. 갑작스런 혼수로 병원에 실려갔던 날이 기억납니다.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는 의사의 청천벽력같은 진단에 오열을 하던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C형간염을 치료하지 못한 채 어렵고 힘겨운 생을 살다보니 간경화증이 된 것도 모른 채 세월이 흘러간 것입니다. 9병의 수혈을 받고서야 정신을 회복하고 보니 천국은 아니고 아직 세상에서 다시 살게 된 것입니다. 남편의 얼굴도 볼 수 있었고 자녀들의 얼굴도 아직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살기 위해 하지 않던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식이요법을 철저히 하였습니다. 드디어 육신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육신의 건강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정성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하기 싫은 운동도 아침저녁으로 하였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식으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 후 면역체계가 아주 강해지게 되자 감기는 아예 겁나서 나의 곁에 오지도 못할 뿐 아니라 갱년기 증후군도 겁에 질렸는지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건강하게 비행기를 20시간씩 타고 다니면서 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서 사역하느라 지쳐 있는 사모들을 향해 주님의 사랑안고 가게 되었습니다.

갱년기를 거쳐 가고 있는 사모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사람에게는 말의 권세를 주었습니다.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우리는 이미 감기균을 환영하여 감기증세에 충실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기균도 강한 면역력을 가진 자 앞에서는 도망가게 되어있습니다. 우선 말을 바꾸어야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통치하고 다스릴 수 있는 권세를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도 이런 점은 매우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온 세상을 점령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함부로 사용합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현실에 보이는 대로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경을 극복하며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결코 우리 앞에 보이는 현실은 이미 우리의 말 앞에 굴복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현실도 우리에게 주신 말의 특권을 사용하여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을 사용하기 전에 어떤 말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권세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말에 대한 지침서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태어나서 배운 말들은 익숙하여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배운 말이거나 성장과정에서 이웃으로부터 습득된 언어들입니다. 의지가 발달되어 성숙할수록 선택권을사용해야 합니다. 판단능력도 성숙합니다. 결단력도 늘게 됩니다. 그런 반면에 말하는 습관은 쉽게 변화되지 못합니다.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은 초기에는 거짓말을 두 번씩이나 했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후에는 믿음의 조상이 된 이후에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믿음에 근거한 말들이었습니다. 아들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혹독한 명령앞에서도 철저한 순종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명령 앞에 철저한 순종을 하기 위해 애쓴 모습이 드러납니다. 종들을 산밑에 두고 아들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면서 하는 말을 보십시오(창22:5). 얼마나 철저한 믿음에서 나오는 말입니까? 믿음의 말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데 귀히 사용됩니다. 부활의 능력을 믿은 믿음에서 나온 말은 아브라함의 입술에서 선포되어졌습니다.

분명히 아들 이삭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면서 종들에게 “우리가 다시 돌아오리라” 한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믿음의 언어에는 힘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믿음이었습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자신을 믿거나 혹은 환경을 바라보고 생각되는 대로 말을 내뱉습니다. 특히 자녀들에게 그렇게 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하고는 기도해도 안되고 암만 기다려도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점검해보십시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되어집니다. 현실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말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근거하여 나오고 있는가? 아니면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나오고 있는가? 나의 오늘의 모습은 지금까지 내가 한 말들이었고 앞으로의 나의 모습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들입니다.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