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사모교실에서는 사모의 침실 가꾸기 시간을 갖는데 각조마다 의견을 발표하고 문제점을 제시해 방어책을 서로 내어놓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엔 질문조차도 꺼려하고 자신을 오픈하지 않고 강의만 듣는 자세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서로의 의견을 모으기를 자유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다른 나라에서도 사모교실을 하게 되는데 그때에도 침실 가꾸기를 반드시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나 교회에 대한 문제들은 사모들끼리라면 언제든지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문제만큼은 아무 때나 어디서든지 내어놓을 수 없는 것을 알게 된 사모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자신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내어놓고 해결을 받으려고 애를 씁니다.
연령별로 조를 짜서 의논을 하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내어놓은 사모들의 고민을 들어보십시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는 어렵사리 이제 성에 대한 욕심은 접기로 하고 남편을 위해 헌신적인 아내가 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이 성을 요구해오는 것입니다. 그때 사모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신이 반응을 하려고 하는데 뜻밖에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는 한없이 미안해졌습니다. 두 가지를 놀란 셈입니다. 아니 그런 몸으로 어떻게 성을 요구할 수 있을까 또 한 가지는 내 몸이 언제부터 이렇게 석녀가 되었단 말인가 하면서 고민하게 되었으나 이런 상황을 어느 누구에게도 문의할 수 없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남성들은 몸의 기능이 잘되지 않을 때도 성욕은 발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아내도 알아야 하고 남편자신도 알아야 합니다. 옛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종이 한 장 들 기운이 있는 남자라면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목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모들은 남편을 돌보는데 소홀히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도 병에 걸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여성들은 생리가 끊어지고 몸에 액체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성욕이 줄게 됩니다. 그래도 남편이 요구하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부득이해서 성을 즐길 수 없는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대개의 경우 성을 이루지 못하는 환경에 닥치게 되면 아주 포기해버리기 쉽습니다. 이때 마귀는 틈을 타고 목회자의 침실을 더럽히고 맙니다. 사람의 욕망에는 기본적인 욕망인 1차 욕구가 있고 2차 욕구가 있습니다. 1차 욕구란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욕구로서 식욕, 마실욕, 배설욕 등이 있습니다. 2차 욕구로서는 근원욕, 관계욕, 소속욕, 안정욕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성욕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일어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1차 욕구에 넣는 학자들도 있지만 원래는 2차 욕구에 포함됩니다.
1차 욕구에 속하는 것은 그 행위자체를 하지 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2차 욕구는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욕은 채우지 못할 경우 다른 것으로 대치가 가능한 욕구입니다. 대치할 수 있는 것으로는 문화행위가 있는데 최고의 문화행위에 속하는 것이 곧 예술이나 종교행위입니다. 예술가들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예술과 함께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금지된 성에 속한 자들은 다른 예술이나 신앙의 힘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결혼을 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바울은 결혼한 부부들에게 서로에게 해야 할 책임을 다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합니다. 이것을 다 감당할 때 기도가 막히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부득이하게 성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예술이나 신앙의 힘으로 대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청소년들의 성은 금지되어 있지만 예술이나 문화행위로 이것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 모든 유혹을 이기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크리스천의 성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교육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들부터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서 자녀들을 교육시켜 나가는데 교회가 앞장 서야 하겠습니다.
성은 인격체와 또 다른 인격체의 만남입니다. 그리고 하나 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입니다. 하나됨에 극치, 하나 되었을 때의 기쁨이 최고입니다. 육체를 가진 이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쁨이 없습니다. 이 기쁨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자가 곧 부부입니다. 기쁨을 서로 나누기 위해서는 성을 개발시켜야 합니다. 사모들을 위한 성상담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심어 준 뒤에는 어떻게 하면 성을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가를 교육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먹어야 효과가 나는 것처럼 아무리 즐거운 성이라도 누리지 못하는 성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요. 사모들 중에는 이미 개발되어 즐기며 목회현장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푸는데 사용하는 사모들이 있는데 이들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성에 대한 개발은 사모사역자들이 계속해서 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선 환경과 조건이 여의치 못한 사모들이 있습니다.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기회를 잃어버리는 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을 누리기 위해서는 온갖 아이디어를 다 동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모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젊음이 지나간 뒤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은 누릴 수 있게 만들어놓으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성에 대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사모들의 반응은 어떻게 그런 것까지 구할 수 있느냐고 아연질색 합니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은 구하면서 왜 침실에 대한 것은 구하지 않는지요. 침실을 거룩하게 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기도를 해야 합니다. 결코 마귀가 틈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모들이 성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성생활은 가장 밀도 높은 소통입니다. 서로가 함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www.godfam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