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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헌신할 것인가 (고전 4:1-2)

주양명 목사 (사랑제일장로교회)
주양명 목사

(사랑제일장로교회)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헌신이라는 말, 참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헌신은, 말 그대로 우리의 몸을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 혹은 어떤 일을 위해서 내 몸을 바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에서의 헌신은 더 나아가 우리의 육신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우리의 삶 전체를 드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까지 생각해 본다면, 실제로 내가 과연 하나님 앞에 올바로, 제대로 헌신하고 있는 것인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말로는 헌신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깊이 있게, 또는 얼마나 완전하게 헌신하고 있는가. 점수로 환산한다면, 여러분의 헌신은 과연 몇 점짜리라고 자신하십니까? 이 시간에 말씀을 살펴 보면서, 구체적인 헌신에 대해 도전받고, 삶 속에서 적용하리라 작정하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헌신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마 19:2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어려서부터 듣고 배운 모든 계명을 평생 지키면서 살아온 청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께 나아와 영생의 길을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네가 가진 소유를 다 팔고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너는 나를 따라 오너라.” 동일한 장면이 막 10장, 눅18장에도 나옵니다. 마가는 이 장면에서 한 가지 사실을 첨가합니다. 막 10:21 상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가라사대” 모세의 율법을 열심히 지키면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그 영혼을 사랑하사 불쌍히 바라보신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좇으라.” 때때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진 재물을 전부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라” 이 말씀이 예수님 말씀의 핵심이 아닙니다. “나를 따라와라. 그러면 네가 원하는 바 영생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주님 말씀의 중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다가 보면, 걸리적거리는 것이 많습니다. 내가 믿고, 내가 자랑하고, 내가 움켜쥐고 있는 모든 것들. 이것이 다 방해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이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모든 것에 앞서서 처분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마음, 이것이 헌신에 있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첫 번째 모습인 것입니다. 내 지식과 내 경험, 내 재물과 내 재능, 내가 가진 힘과 능력. 이 모든 것들을 주님 앞에서 겸손히 내려놓고 포기할 때, 거기서부터 참된 헌신의 아름다운 모습이 시작됩니다.

 

둘째로, 헌신은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대하 20:12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암몬과 모압의 큰 연합군이 유다왕국과 전쟁하기 위해, 이제 막 사해를 건너와서 유다 땅 엔게디 지역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사실 여호사밧에게는 이미 120만 이상의 군사가 있었지만(대하 17:13-19), 싸우러 온 적군의 수효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도저히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적군이 유다 땅에 넘어와서 진을 치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어떤 작전이나 계획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회유한다거나 항복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에 여호사밧은 온 국민들에게 금식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에 기도하러 모인 온 국민들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우리는 힘이 없으니까, 여호와 하나님께서 저 적군들을 책임져 주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만 구하고, 하나님만 바라볼 뿐입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만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적군과 싸우기 위해 전장으로 출동하는 무장한 군대 앞쪽에 성가대를 앞세웁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거룩한 무리들이, 소리 높여 찬양을 부르며 적군을 향해 걸어갑니다. 무장도 하지 않은 그들은 언제 어디서 화살이 날아와서 죽을지도 모르는 두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담대히 찬양하며 나아갔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임시적으로 연합을 했던 적군들은, 서로 죽고 죽이며 피차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유대 군인들은, 이미 죽어버린 적군들의 시체만 보았을 뿐, 자기들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그들이 적들이 남긴 물건들, 즉 전리품만 3일 내내 긁어 모았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만 의지하고 신뢰할 때, 하나님은 이런 기적을 통해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자신의 민족이 멸망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왕후였던 에스더는 자기만 살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의지하지 않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했을 때, 바람 앞에 등불과 같던 유대 민족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내게 주어진 삶, 내가 누리는 축복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하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 이것이 바로 헌신의 두 번째 모습입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인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헌신의 모습으로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헌신은 충성하는 것입니다.

 

고전 4:2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충성. 군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말입니다. 충성(忠誠)이란 '마음(心)의 중심(中)에서 하나님의 음성(言)을 듣고 그것을 이루는(成)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것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에게 다른 여러 가지 사명을 주셨습니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 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마치 우리의 몸에 있어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지체가 없는 것처럼, 우리가 맡은 사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어느 직분 하나 소홀히 해도 될만한 직분이 없습니다. 다 주 안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나가는, 다른 모습의 헌신이 요구될 뿐입니다. 헌신의 내용은 다 다르겠지만, 그 중심은 동일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절대 복종하는 것, 이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요구되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죽고 난 후, 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가 등극하게 됩니다. 전임자였던 모세의 카리스마가 워낙 출중했기에, 후임자인 여호수아는 아무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여호수아에게 찾아와 위로와 권면의 말씀으로 힘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의 지도하에 요단을 건너라고 명령하십니다. 40년 전, 홍해를 건널 때는 하나님께서 이미 홍해를 갈라놓으시고, 드러난 바다의 맨바닥을 밟고 건넜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대가 죽고 난 후,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된 지금은 좀 다릅니다. 수 3:8 “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백성보다 앞서 가서, 요단강 속에 들어가라고 하나님이 명령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은, 혹시 물에 빠져 죽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셨기에 순종하여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수 3:15 “요단이 곡식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좌우의 강가에 물이 넘칠 정도로 수량이 확 불어난 요단강이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순종하여 들어갔더나, 넘실대며 흐르는 요단강이 멈추는 기적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강에 들어선 제사장들을 기준으로 요단강 상류는 물이 계속 쌓여서 강가 좌우로 넘쳤고, 하류는 바닥을 드러내었습니다.

이것이 말씀에 대한 순종이요,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구하시는 충성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할 때에는 이런 충성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혹 불합리하고 불가능해 보인다고 해도,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선하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 모든 일이 지난 후에, 우리를 향한 가장 선한 일을 하셨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나의 가정을 위해, 나의 교회를 위해, 선하고 놀라운 일을 계획하시고 진행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으로 더욱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 내 경험, 내 지혜는 다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 의지하지 말고, 돈, 명예, 권력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만 충성하되, 끝까지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우리 주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받고 상급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ymjufl@gmail.com

07.2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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