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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사무엘상 1:19-28
이지용 목사

(뉴욕겟세마네교회)

오래전 실로라는 지방에 한 가정이 있습니다. 이 가정의 한 여인이 울고 있습니다. 남편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한나요. 또 다른 여인은 브닌나 라는 여인입니다. 한나의 슬픔은 아들이 없는 죄도 있지만, 더욱이 남편의 또 다른 아내인 브닌나가 한나를 심히 격분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 가정의 상황은 그 시대의 실로라는 마을의 참담한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실로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32km 떨어진 지역으로서 여호수아는 이곳 실로 12지파를 제비뽑아서 가나안땅을 분배하였으며, 사사시대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제사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묻던 예배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사사기 시대에 모세와 여호수아로부터 내려오는 성막과 언약궤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상 4장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과 전쟁을 하면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여호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실로에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지고 싸움터로 나가지만, 전쟁에서 패하고 오히려 블레셋에게 언약궤마저 빼앗기게 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국 이 블레셋 전투에서 법궤는 빼앗기고,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도 죽고 엘리제사장도 그 소식을 듣고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습니다.

엘리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해산이 가까이 왔는데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과 자기의 남편과 시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기를 낳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게서 떠났다”는 뜻인 이가봇 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 실로인 것이다.

블레셋은 빼앗은 이스라엘의 언약궤로 인해서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질병으로 고통받게 되자, 언약궤를 이스라엘에게 다시 돌려줍니다. 그래서 언약궤는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가서 기럇여아림에 있게 되고, 20년 후에 다윗 왕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옮겨지고, 결코 실로로 다시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에 한나는 엘가나의 아내로 자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엘가나의 다른 아내인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가정에서 부인이 대를 이을 자식 특히 아들을 낳지 못하면 평생 가족들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심한 경우는 가정에서 쫓겨날 수 있었기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하였기에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려고 하자, 브닌나는 그것으로 인해 더욱 한나를 괴롭히게 됩니다.

한나는 남편과 함께 실로로 예배드리러 가서 엘리 제사장 있는 곳에서 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도 한나처럼 이렇게 울어 본 적이 있나요? 자식이 없어서 울어 본 적이 있나요? 자식은 있는데 남들처럼 번번한 자식이 아니어서 계속 여러분의 속만 썩여서 속상해 흐느껴 울어 본 적이 있나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남에게 무시당해서 잠을 이루지도 못하며 울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은 없나요? 아니면 학력 미달인 나를 그 잘난 명문대 졸업자 때문에 격분하고 열등의식 때문에 울어 보신 적이 있나요? 

아기가 없는 것은 한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없는 모든 수모를 한 몸에 당해야 했던 비운의 여인 한나! 그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냥 그렇게 그녀의 삶은 심히 격분을 당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저는 이 본문을 가지고 “지금, 여호와께 드리나이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비참하고 참담했던 한나는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갔을까요? 

 

1. 한나는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 기도로 응답받은 여인이었습니다.

한나의 문제는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식이 없으므로 자신의 미래 또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괴로운데 브닌나가 또한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자 마음의 시름은 더 깊어만 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는 처음에는 낙심되어 울며 음식도 먹지 않고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계속 그러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한나는 정말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께 매달려 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10절 말씀에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한나는 영혼의 괴로움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많이 울며(통곡하며) 기도했고 (10) 한나는 하나님께 서원하며 기도했고 (11) 한나는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오래 기도했고 (12) 한나는 하나님 앞에서 심령을 쏟아 부으며 기도했습니다. (15)

한나는 자신의 기도가 반드시 응답될 것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이스라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기도는 자기 유익만 구하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단지 아들이 없어서 ‘아들을 하나 주세요’가 아니라 도탄에 빠진 이스라엘을 구하는 지도자,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민족을 구할 그런 아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실로 성막에 1년에 3차례 올라가면 엘리의 두 아들이 하는 행동과 비행에 대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제물들이 분향단에 올라가기 전에 자기들이 억지로 빼앗아 먹어 버리고,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모습을 보고 들었습니다. 12지파가 모두 1년 3차례 올라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한 지파, 두 지파 빠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했고, 가나안땅의 이방신들을 섬기는 집들이 늘어나는 것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기도했습니다. "주여! 저에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아들을 주시며 평생을 주를 위해 살도록 주님께 받치겠나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브닌나를 대적하여 싸우지 않았고, 그 일로 인하여 남편 엘가나에게 불평을 쏟아내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문제의 해결자가 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 그 문제를 가지고 나가갔고, 주님께 구함으로 응답받았습니다.

결국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녀로 임신케 하시고 아들을 허락하셨는데 그 아들이 바로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서 왕정 시대를 이어주는 사무엘 선지자입니다. 사무엘은 실로의 성막에 살던 엘리 제사장에게 바쳐져서, 성장하고, 이곳에서 어린 나이에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받을 뿐 아니라 순종합니다. 실로의 영화관에서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성막이 불타는 모습을 뒤로 한째 등에 봇짐을 지고 떠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한나는 약속대로 아들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생각(기억)하셨습니다” (the Lord remembered her) (19) 기도 응답으로 아들을 얻었음을 알았기에 한나는 아들의 이름을 ‘사무엘’ (하나님께 구하여 얻다)이라고 지었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21-22절 말씀에 보면 “그 사람 엘가나와 그의 온 집이 여호와께 매년제와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갈 때 오직 한나는 올라가지 아니하고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아이를 젖 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뵙게 하고 거기에 영원히 있게 하리이다 하니” 한나는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에 하나님앞에 서원을 기억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를 평생에 여호와께 드리겠습니다.’ 이 문장을 잘못 해석해서 몇몇 부모들도 한나처럼 자신들의 자녀를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주의 종으로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서원한 기도가 응답된 것으로 인해 나중에 후회하고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어느 선배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L.A지역에서 어는 장로님이 담임목사님을 찾아와서 사정을 하면서 “우리 큰 아들 좀 말려 달라고요” 하더랍니다. 자초지경을 듣고 보니 큰 아들의 의과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어 수입도 좋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서 좋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은혜”를 받고 와서는 아프리카 우간다로 장기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담임목사님은 장로님께 “장로님 기도합니다.” 하곤 장로님의 두 손을 붙잡고 “하나님 아버지 장로님의 큰 아들이 선교사로 헌신했다고 하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둘째도 선교사로 헌신하게 하옵소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 장로님은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돌아갔다고 합니다.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 영적인 지도자를 준비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태를 막으신 분도 하나님이고, 태를 여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녀의 작정 기도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순종의 행위였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성전에서 엘리 제사장 수하에서 배우며 생활하게 될 것을 알았기에 젖 뗄 때까지 아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사무엘을 기도로, 믿음으로, 말씀으로 양육하는 영적인 어머니의 책임을 다합니다.

모세가 40년 동안 애굽 바로의 왕궁에서 왕자로 지냈지만, 히브리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야훼 하나님께 대한 굳건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 친어머니 요게벳으로 부터 율법을 주야로 듣고 암송하고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하나님의 존재와 역사하심에 대해 배우고 익혔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무릎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기 이전에 엄마가 기도의 본을 보이고 말씀으로 양육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삶을 실천할 때 아이들이 커서도 믿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생명의 주관자, 만물의 창조주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한나의 눈물의 기도를 외면치 아니하시고 응답하셔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위대한 지도자를 잉태케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한나는 훌륭한 믿음의 어머니였고 진실되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예배가 그의 삶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고 하나님이 그의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위대한 믿음의 자녀는 위대한 믿음의 어머니로부터 비롯됩니다.

자녀들보고 “공부해라, 공부해라”하기 이전에, 부모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됩니다. 자녀들보고 믿음 생활 잘하고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하기 이전에, 나 스스로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예배드림이 가장 큰 기쁨인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28절의 지금,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So now I give him to the Lord) 

 

한나는 이제 웃을 수 있습니다. 비운의 여인 이었던 한나, 눈물로 식음을 전파하고 살던 한나는 정말 축복의 여인이 된 것입니다. 한나처럼 때로는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와 눈물로, 마음을 쏟으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녀들을, 우리의 가정을 변화시켜 주실 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한나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의 본을 보이므로 자녀들과 후손들을 위대한 믿음의 지도자들로 인도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아멘!

nygo4tgc@yahoo.com

03.0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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