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산 기도원 원장)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두 사람은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낙심된 마음으로 엠마오라는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찾아오신 주님을 다시 만난 그들은 발걸음을 되돌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들이 만난 예수님을 증거 했습니다.
1. 엠마오로 가던 그들은 누구입니까?
이른 새벽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인들이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과거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함께한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겠다는 열정과 희망이 있었지만, 그렇게 믿고 의지하였던 예수님이 잡혀가 불과 하루 만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을 본 제자들은 낙심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할 때는 두려운 것이 없었지만, 예수님이 없는 지금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자 중 두 명은 엠마오를 향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들은 왜 엠마오로 내려가게 되었습니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지만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하신 것을 자기들의 생각으론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그들은 믿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면서도 자기 생각과 다른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따르는 이들이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자기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될 때 포기하고, 세상으로 다시 향해 가는 것과 같습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6:55)” 말씀하셨을 때, ’제자 중 여럿이 듣고 이 말씀은 어렵도다‘ 하면서 ’많은 사람이 떠나고 함께 다니지 아니하였다‘(요6:6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55장 8절 말씀에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하신 여호와의 말씀을 기억하며, 비록 내 생각이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믿음의 삶을 포기하거나 주님을 떠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과 뜻 아래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과 생각을 내려놓고 믿음으로 주님을 따라가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2. 두 사람은 왜 엠마오로 갔습니까?
두 사람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두 사람은 엠마오로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생각한 것처럼 글로바와 다른 제자도 아마 예수님이 이스라엘 나라를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고,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로 등극할 줄로 믿고 예수님을 따랐는데, 예수님이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자 그 소망이 하루아침에 무너졌습니다. 그들은 엠마오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따르게 되면, 그들이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올 때 실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빌립보 가이사랴에서 제자들에게 물으시기를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시고, 또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누구신지 분명히 알고 믿어야 합니다.
오늘날도 잘못 알고 신앙생활을 하면 낙심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만사형통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믿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죄와 사망 중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바로 알고 믿어야 합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로서,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함을 알고 있을 때, 믿음 생활 중에 시험과 환난이 닥쳐와도 결코 넘어지거나 주를 떠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신앙에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찾아 떠났던 엠마오는 그들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으로 여겨집니다. 사람들은 힘에 겨운 일을 당하면 먼저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엠마오를 그저 그들의 옛 고향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이 돌아가고 있는 엠마오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았던 과거, 곧 불 신앙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사람들은 믿음의 길에서 뒤로 물러나거나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왔을 때, 그들은 조금만 어려움이 있어도 금방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만나 외에 아무것도 없다”(민 11:5-6)고 불평과 원망을 하여 하나님을 진노케 하였습니다.
여러분! 힘들고 어려워도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과거가 비록 화려하고 좋아 보여도 결국 죄와 마귀에게 얽매여 살던 어둠의 시간이요, 구원의 소망이 없었던, 엄중한 심판이 예고된 삶이었습니다. 다시 그 과거로 돌아가면 소망이 없고, 결국 심판과 멸망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혹 여러분 중에 엠마오로 가려는 사람이 있습니까? 엠마오 길은 믿음이 식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으로의 전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빨리 이 엠마오 길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2장 5절에서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라고 경고하였습니다.
3.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낙심과 절망과 근심된 모습으로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에게 주님이 찾아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님과 대화를 하면서도 그가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날이 저물어 함께 들어가 음식을 먹으려 할 때 예수님이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주시는 것을 통하여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육의 눈이 있는 것처럼 영적인 눈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제야 부활을 주님을 확실히 알고 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조금 전까지의 근심과 낙심되었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자리에서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모여 있는 사도들과 사람들에게 자기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을 전하였습니다.
여러분! 엠마오 길의 제자들에게 찾아가신 예수님은 지금 우리들 곁에 찾아와 계십니다. 그 예수님을 발견하고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장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성경 여러 부분을 통해 주님을 만난 이들이 큰 은혜를 누렸던 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목말라 하던 여인이 그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그는 영적 갈증은 해소되고, 삶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기쁨이 충만하여 그가 외면했던 동네로 뛰어들어가 사람들에게 자기가 만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전도자가(요 4:29) 되었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에게는 세상 사람이 알 수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난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그것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고전 916).
여러분! 낙심하여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주님이 찾아오신 것처럼, 주님은 오늘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손길을 뿌리치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교만과 거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을 모셔 들여야 합니다. 주님을 우리 마음에 모실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습니다. 이러한 은혜를 덧입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4.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그들이 믿음을 잃어버렸을 때 그 눈이 가리어졌습니다(16절). 그러므로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대화를 나누어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영의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들의 눈이 밝아지자 예수님을 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31절). 신앙의 삶을 사는 우리는 무엇보다 영의 눈, 믿음의 눈을 밝게 떠야 합니다.
누가복음 24장 32절에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확신한 두 사람은 마음이 뜨거워져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오던 길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자기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을 제자들과 모인 무리에게 증거 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영적으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 같이 변화를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예수님을 만남으로 마음이 뜨거워져야 합니다. 그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여러분! 주님을 믿지 못하고 낙심하여 힘없이 엠마오를 향하여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아닙니까? 엠마오 마을로 가던 두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찾아오신 주님, 그 주님을 만남으로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뜨거워졌을 때, 낙심된 마음은 소망으로 바뀌었고 절망은 기쁨의 마음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다시금 주의 제자로서 위치를 회복하고 사명자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나 마음에 모시고, 주님과 동행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능력 가운데 여러분이 만난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증인의 삶을 살게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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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