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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누구신가?

히브리서 4장 14-16절
정준성 목사

(뉴욕 주사랑장로교회)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

 

예수님은 큰 대제사장이십니다. 큰 대제사장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제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우리는 제사장의 특권을 쓰고 의무를 다함으로써 예수님을 닮은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에덴동산을 경작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창2:15). 경작하라는 명령은 예배하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로 ‘아바드’는 ‘일하다’와 ‘섬기다’라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예배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제사장으로 임명하셨으나 그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사장직을 빼앗기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나 은혜의 하나님은 그 후에 제사장을 한 사람씩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벨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또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주시고, 어떻게 제사를 드려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출28:1). 제사는 하나님이 정하신대로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레위기 4장 제사장의 속죄제를 보면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서 흠 없는 송아지에게 안수합니다. 자기가 지은 죄를 송아지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송아지를 죽입니다. 자기가 죽어야 하는데, 송아지가 대신 죽는 것입니다. 송아지가 죽을 때 쏟는 피를 받아서 성소의 휘장에 일곱 번 뿌리고, 향단 뿔들에 바른 후, 번제단 밑에 쏟습니다. 이렇게 피를 뿌리는 것은 죄를 덮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다음 그는 송아지의 모든 기름을 떼어 번제단 위에서 태우고, 남은 고기와 가죽과 내장은 진영 바깥에서 불사릅니다. 이렇게 제사를 드림으로 죄 용서를 받았습니다. 

제사장은 똑같은 죄인이지만 그는 하나님과 죄인 사이에서 섬기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제사장들이 그 특권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이 금하신 불로 향을 피웠습니다(레10:1).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을 가로챘고, 회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했습니다(삼상2:22). 

세월이 흘러 예수님이 오실 때에는 상황이 더욱 심했습니다. 원래 아론의 후손만 대제사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로마관리에게 최고의 가격을 제시하면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안나스가 이 시대에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10년이나 대제사장을 하고 사위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 안나스의 사위가 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가야바입니다. 가야바는 18년 동안이나 대제사장직에 앉아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그들의 마피아 소굴로 전락했습니다. 대제사장들이 제사를 빙자하여 백성의 돈을 강탈했습니다.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전은 강도의 소굴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제사를 드리려면 대제사장에게 돈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한 제사를 드리고 싶었던 백성들이 진짜 대제사장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을까요? 

그런데 진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큰 대제사장입니다(히4:14).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한 속죄제를 드리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제사장과 제물이 따로 있었지만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친히 제물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예수님에게 전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모든 백성의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 값을 모두 치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한 번의 제사로 영원한 대속을 이루셨습니다(히10:14). 

구약 시대의 제사장들은 계속 반복해서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단 한 번의 제사로 속죄를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구약 시대의 제사장들은 송아지의 피로 제사를 드렸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보배로운 피를 흘려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보태드릴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나의 죄 값을 대신 치르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으면 죄 사함과 구원을 받습니다(엡2:8-9). 

또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님과 연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셨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엡2:5-6).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말씀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큰 대제사장이시고, 우리는 작은 제사장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이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라’ 선포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사장의 특권을 누릴 뿐 아니라 제사장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제사장의 첫 번째 특권

 

제사장의 첫 번째 특권은 하나님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아무나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오직 대제사장만, 그것도 일 년에 단 한 번, 그것도 자기의 죄를 속한 후에야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마27:51). 

히브리서 10장 20절은 예수님의 육체가 휘장이라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육체가 찢어지실 때 성소 휘장도 찢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지성소에 담대히 들어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사장의 첫 번째 특권입니다. 

뉴욕에서 제일 유명한 안과의사의 검진을 받으려면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워렌 버핏과 점심식사를 한 번하며 투자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경매가 있었는데,  4,567,888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 온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약속시간을 먼저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3개월 기다릴 필요도 없고, 450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사장의 두 번째 특권

제사장의 두 번째 특권은 죄를 자백하는 특권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이렇게 질문하면 뭐라고 답을 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았어요. 그런데 예수님을 믿은 후에도 자꾸만 죄를 지어요. 그러면 구원이 취소되는 거예요?’ 너무나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의 답이 무엇일까요? 한 번 받은 구원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과거에 지은 죄와 현재 짓는 죄와 미래에 지을 죄까지 다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셨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히셨기 때문입니다(엡2:5-6).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아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결코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과 입으로 늘 죄를 범합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보시며 짜증이 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넘어질 때 불쌍히 여겨주십니다. 히브리서 4장 15절은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해주신다, 말씀합니다. 또 히브리서 4장 16절은 대제사장 예수님이 우리에게 죄를 자백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죄를 자백하는 특권을 써야 합니다. 우리가 죄를 범한 것을 깨닫는 즉시 죄를 자백해야 합니다. 그래서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제사장의 두 가지 특권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특권과 죄를 자백하는 특권입니다. 그러면 제사장의 두 가지 의무를 보겠습니다. 

 

제사장의 의무, 헌신

 

첫째, 제사장은 헌신의 의무가 있습니다. 제사장은 자신을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b). 이 말씀에서 ‘몸’이 무엇일까요? 헬라어 ‘소마타’는 영혼과 육체를 합친 것, 즉 우리의 전 존재를 뜻합니다. 

그러면 ‘몸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자신을 제물로 내어주신 것처럼 우리의 전 존재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눅9:23). 

로마시대에 어떤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가면 그는 사형수입니다. 자기가 달려죽을 십자가를 지고 자기가 죽을 사형장으로 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참 된 제자의 모습입니다. 본회퍼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는 와서 죽으라 하신다.’ 

사도바울은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인생을 살다가 베스도에게 미쳤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행26:24). 모든 그리스도인이 목사와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헌신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았으니, 우리의 전 존재와 인생을 주님께 바쳐야 합니다. 

 

제사장의 의무, 화목

 

둘째, 제사장은 화목케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큰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는 진짜 피스메이커(Peace Maker)이십니다. 이전에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하나님을 화목케 하시고, 우리에게도 화목케 하는 직분을 주셨습니다(고후5:18). 무엇보다 우리는 죄인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화목케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예수님이 하신 일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화목케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5:9). 우리는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식구들과 함께 살고, 교회에서는 교인들과 함께 살고, 직장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관계 속에서 peace maker로 살아야 합니다. 분열이 있는 곳에 우리가 들어가면 하나가 되고, 다툼이 있는 곳에 우리가 들어가면 싸움이 그치고, 미움이 있는 곳에 우리가 들어가면 사랑이 넘치게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제사장으로 임명받았으니 언제 어디서나 화목케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

 

예수 그리스도는 큰 대제사장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작은 제사장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우리는 권리를 쓰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쓰시기 바랍니다. 죄를 자백하는 특권을 쓰고 죄책감에서 자유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전 존재와 인생을 주님께 바치고 화목케 하는 자로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john.junsong.jung@gmail.com

03.2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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