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마운드교회)
지난해에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1위를 차지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 기독교인과 기독교를 폄하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사는 비상식적인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 지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해 목사인 자신의 아버지에 얽힌 파렴치한 이야기를 내뱉습니다. 기독교인들을 좋지 않게 묘사하는 여러 장면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겼습니다. “왜 기독교인들이 드라마에서조차 이렇게 좋지 않게 비쳐질까?” 누구를 비판하기 전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지 않았기 때문이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은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교회다움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교회다운 올바른 모습이 무엇인지 잘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에게 이 서신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3:14-15).
그 당시 교회들은 내적으로 이단들이 교회를 침범하여 혼란스럽게 하는 어려움과 외적으로 핍박의 두려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디모데와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권면하기 위해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행하여야할 구체적인 것을 말하기보다는 우선 교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올바른 모습을 지키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팬데믹 상황으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바나연구소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에 30%의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또 20%의 교회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 예측하였습니다. 이것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 이런 도전과 위기에 처해 있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온다할지라도 우리는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지켜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기뻐하시고, 또 세상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교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가정 같은 교회입니다.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3:15).
사도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하나님의 집”이라 합니다. 또 에베소서 2:19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교회를 어떻게 표현하였습니까?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 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 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엡2:19)(새번역).
교회를 “하나님의 가족”이라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원하시는 올바른 교회의 모습은 가정과 같은 교회입니다. 좋은 가정은 따뜻한 사랑이 있는 곳입니다.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사랑 받을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아무리 무능력한 부모라도 존경받을 수 있을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교회는 이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가정은 쉼이 있는 곳입니다. 이민생활에 지친 피곤한 우리들이 마음 놓고 쉬며 또 내일을 위해 두 다리 쭉 뻗으며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가정입니다. 교회는 이런 곳입니다.
좋은 가정은 격려 받는 곳입니다.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낙심되어 돌아올지라도 사랑하는 가족들로 인하여 격려 받고 내일의 소망을 가지게 되는 곳입니다. 교회는 이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기도하고 울어줄 수 있으며, 회복되면 같이 끌어안고 기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 모든 것을 사랑으로 용납하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교회 안에서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참 가정의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정이 쉽게 깨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정을 회복시킬 수 있겠습니까?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격려를 받고 위로를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정 같은 교회가 되어서 잃어버린 가정의 모습을 찾아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 같은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경험이 우리 가정을 든든하게 세워가게 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교회는 바로 가정 같은 교회입니다. 그때 교회 안팎으로 몰려오는 어떤 도전과 어려움이라 할지라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올바른 교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2.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3:15).
사도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로마 사람들의 두 가지 중요한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 로마 사람들의 건축양식인 원주 문화와 토론하고 회의할 수 있는 광장문화입니다. 그 당시 건물 안에 들어가 보면 곳곳에 둥그런 기둥들이 있는데 그 기둥이 천장에 다이지 않는 기둥이라 합니다. 그 기둥에 유명한 사람들의 형상을 울려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흉상을 보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그 사람을 닮아가기를 열망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리스 로마 사람들에게는 토론하고 회의할 수 있는 광장문화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진리의 터였습니다. 여기에 모여 매일같이 진리가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진리를 쫓아가려고 애썼습니다. 바울은 이 배경에서 올바른 교회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집은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라는 말씀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 되어 진리이신 예수님만 바라보고 주님을 닮아가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교회 안에는 사람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 보여져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고집이 드러나면 안 되고 오직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만이 우뚝 서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변화의 간증이 풍성하고 주님의 이름만이 높임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비본질적인 문제로 다투고 교회가 갈라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회가 진리의 기둥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만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주님의 뜻에 내려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진리의 터전”이 되어 하나님 말씀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고, 또 묵상하며 그 말씀을 행하는 열심이 공동체에 살아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살아있으면 어떤 세상의 문화도, 어둠의 세력도 교회를 침범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살아있으면 이상한 가르침에 귀 기울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살아있으면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 이 교회를 이끌어가시게 됩니다. 주님이 멈추는 곳에 멈출 수 있고 주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올바른 교회의 모습은 “진리의 기둥과 터”, 즉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땅속에 수도관을 묻을 때 수도관의 이음새를 아무리 잘 연결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 틈으로 물이 새거나 이물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도관 안에 있는 고압, 즉 높은 압력 때문입니다. 그 압력으로 인하여 오물이 관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합니다. 교회는 땅속에 묻혀있는 수도관과 같습니다. 수도관의 이음새에 틈이 생기는 것처럼 교회와 세상 사이에도 문이 열려 있습니다. 끊임없이 세상의 것들이 교회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세상의 악영향을 받지 않는 비밀이 있습니다. 강한 압력의 영적 흐름이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내적, 외적으로 큰 도전과 어려움에 처한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목회자 디모데를 향하여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강조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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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