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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의 전초기지

사도행전 13장 1-3절
최창섭 목사

(뉴욕에벤에셀선교교회)

짐 엘리엇(Jim Eliot)은 포틀랜드 오래건 주에서 출생하여 시카고 휘튼대학을 졸업하고 1956년에 28세의 나이로 그의 친구 4명과 함께 남미의 에콰도르로 선교를 떠났다. 그들이 간 곳은 식인종인 아우카족들이 사는 곳이었다. 그런데 수개월 동안 그들의 소식이 끊겼다. 

짐 엘리엇과 4명의 선교사들 모두 아우카족에 의해 창과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미국정부는 그곳에 수색대를 파견하여 그들의 시신과 유품들을 발견했고, 그 참상이 전 세계에 전해졌고,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에 선교의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짐 엘리엇이 순교한지 1년 후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iot)이 간호사 훈련을 받고 남편이 못다 한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 잔인한 식인종인 아우카족들이 사는 곳에 들어가 5년 동안 온갖 사랑을 다 쏟아 섬겼다. 아우카족들은 그녀를 "하얀 천사"(White Angel)라 불렀다.

그녀가 미국으로 떠나는 날 아우카족 족장이 모든 부족을 다 모아놓고 송별파티를 해주면서 그녀에게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당신들이 지난 6년 전에 처참하게        죽여 잡아먹은 사람의 아내이다. 나의 남편은 당신들을 정말 사랑했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온 것이다. 내 남편과 내가 섬기는 분이 예수님이신데, 그 예수님이 당신들을 사랑하신다. 그분의 사랑 때문에 내가 여기 와서 여러분들을 섬겼다." 

이 말을 들은 아우카 족들이 통곡하기 시작했고, 추장이 "우리 모두 예수 믿자. 예수 믿지 않는 자는 이 마을에서 모두 떠나라" 라고 명령했다. 그리하여 천여 명의 모든 부족원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고, 남편 살해자 4명은 목사로 헌신했다. 짐 엘리엇과 그의 네 친구들, 엘리자베스 모두 에콰도르 선교의 전초기지(Outpost)의 사명을 다한 자들이었다.

본래 교회란 단어는 "에클레시아"에서 유래했다. 그 뜻은, "불러냄을 받았다" 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을 죄악 된 세상에서 불러내시어 거룩한 공동체가 되어 영혼을 살리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라고 교회를 세워주셨다. 교회는 생명공동체로서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안디옥교회는 예루살렘교회에 일어난 신앙의 핍박으로 인해 흩어진 성도들이 안디옥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교회를 세우게 되었고 공동목회자로 바나바와 바울이 섬겼다. 성령께서는 두 사람을 선교사로 파송하여 세계선교의 전초기지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다. 본문을 통해 그 교회의 모습을 살펴보자.

 

1. 다양한 혈통의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여 사역했다(행13:1)

 

안디옥교회의 인물들 중에는 순수한 유대인의 혈통을 가진 구약 율법에 능통한 바울, 레위족 출신인 바나바가 있었고,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은 왕궁에서 자라서 왕족의 혈통을 가진 귀족임에도 왕궁의 모든 특혜를 다 포기하고 안디옥교회에 출석하면서 복음을 가르친 교사였고, 시므온은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으로(구레네 시몬, 눅23:26) 복음을 가르친 교사로, 로마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구레네 사람인 루기오도 아프리카인으로 충실한 교사였다. 안디옥교회는 민족과 인종, 문화를 초월하여 교회를 이루고 섬겼다. 그리고 이들 모두 선지자와 교사로 말씀사역에 헌신하였고, 그 결과 생동력이 넘치는 교회로 성장하였고,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교회를 섬겼다.

그러면 어떻게 다양한 혈통, 언어, 배경을 가진 자들이 하나되어 함께 일할 수 있었겠나? 같은 비전(영혼구원)을 가지고 형제의식을 가지고 사역했으며, 자기주장, 자기 권리를 포기하고 주님의 섬김을 본받아 겸손하게 섬겼다.  

이들 모두 복음의 제사장들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다. 라틴어로 제사장을 "폰티팩스" 라 한다. "다리 놓는 사람" 이란 뜻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만드는 자들이다. 우리 주님께서 대제사장으로서 친히 "Bridge Builder" 가 되셨다. 복음의 제사장, 교회의 역할이 얼마나 귀한가? 우리 각자, 교회는 영혼들을 살리기 위해 인종을 초월하여 사람을 세우고 연합하여 영혼의 다리를 만들어 주는 사명을 감당하자.

 

2.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고 들은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였다(행13:2-3)

   

1)금식하며 예배를 드리던 중 성령의 지시를 받았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도들의 가장 아름다운 신앙행위인 동시에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복된 시간이다. 특히, 금식하며 예배할 때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주의 음성 듣지 않고 교회 일을 한다는 것, 선교한다는 것은 주님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다.

 

2)구체적인 성령님의 지시는 무엇이었나? 

①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이들은 안디옥교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지도자들이었다. 당시 교회적인 상황으로 볼 때 이들을 낯선 이방 땅에 선교사로 보내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지시였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따로 세우라 하셨다. 즉 하나님의 더 큰 일을 위하여 그들 두 사람을 쓰시기 원하셨다. 사실, 1-3차 전도여행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복음이 확산되는 역사가 있어 세계 선교의 전초기지가 마련되었다.

②금식하며 기도하였다. 우린 여기서 안디옥교회의 교회운영 방식을 찾아볼 수 있다. 보통은 교회의 회의를 통해서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한다. 그런데 이 교회는 어렵고 힘든 결정을 회의의 방식보다는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사람들의 뜻에 의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기를 바랐다. 사람의 생각으로서는 바나바와 사울을 보내는 것이 합당치 않게 여겼으나 하나님의 생각, 뜻은 그들 두 사람을 이방선교의 일꾼으로 쓰시기를 원하셨다. 결국 하나님의 뜻은 적중하여 이방선교의 큰일을 이뤘다.

교회 일을 할 때 어려움이 있거나 복잡한 문제가 있을 때면 회의보다 금식하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자. 그럴 때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범사가 아름답게 되어지며, 만사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③주님의 뜻이라 확신한 후에는 바나바와 바울뿐만 아니라 교회도 지체 없이 순종하였다. “내가 주의 계명을 지키기에 신속히 하고 지체치 아니하였나이다”(시119:60). 좋은 일꾼이 되려면 말씀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이라면서 자기의 생각이 아무리 옳은 것 같아도 접어야 한다.  

                                         

3. 일꾼을 키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일꾼을 키우는 교회에 미래가 있다. 다음세대를 위해 일군을 발굴하고 일을 위임해 주어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당년에 거두려거든 곡식을 심고, 십 년에 거두려거든 나무를 심고, 백년에 거두려거든 사람을 심고, 영원히 거두려거든 복음을 심으라.”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일은 심고 키우는 일이다. 그 중에 사람을 키우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수천 년의 인간역사를 살펴보면 그 역사를 책임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인물이 끊어진 시대는 암흑의 시대였고 방황의 역사였다.                           

모세는 후계자를 키워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여 모든 일을 맡겼다(신34:9). 그가 키운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의 꿈을 이루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여호수아는 자기의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다.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세대 사람도 다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2:10). 그 결과 사사시대는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350년간의 긴 역사의 암흑기를 맞이하였다.  

교회의 1세대들은 숨겨져 있는 좋은 일꾼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세워주고 훈련하여 미래의 복음사역을 위해 책임 있게 사명을 감당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바나바는 사울을 사도들에게 데리고 가서 "그가 주님을 만났고, 참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소개시켰고, 후에 그가 안디옥교회를 섬길 때에는 다소에 있는 바울을 찾아가 동역을 권했고 많은 무리들이 주께 돌아오게 되었다(행11:25). 후에 사울(바울)은 루스드라에서 아들 같은 제자 디모데를 발굴했다. 고린도에서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발굴했다. 에베소에서는 많은 목회자들을 키웠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약 70여명의 일꾼들은 사도 바울의 영향을 받은 헌신적인 일꾼들이었다. 미래가 있는 교회는 다음세대를 책임질 수 있는 일꾼들을 찾아 양육하여 사역을 위임해 주어야 한다.   

마가요한은 예수님이 로마군인들에게 붙잡혀 가실 때 벗은 몸으로 도망을 친 자였다. 그 후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1차전도 여행 때 따라 나섰다가 너무 힘들어 중도에 선교를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바울을 크게 실망시킨 자였다. 그런데 행13:4,13에 보면 두 사람의 선교수행자가 되었다. 일꾼을 키우다보면 실망할 때가 많다. 그러나 실수한 사람도 오래 붙잡아 주고 격려해 주고 기다려 주면 언젠가는 바로 서게 된다.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골4:10) 그는 후에 바울과 함께 감옥에 갇히며 고난도 받았으며 후에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마가복음을 기록했다. 교회의 일꾼이 되기 원하는 자들은 예배중심의 신앙에서 벗어나 성숙한 인격, 좋은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배우든지, 가르치든지 하라" 훈련받지 않고는 좋은 일꾼으로 쓰임을 받을 수 없다.

 

4. 선교지향적인 교회가 될 때 주님은 일꾼을 더해 주신다 

 

예루살렘교회가 오순절 성령 충만을 받고 예루살렘, 유다, 사마리아, 갈릴리까지 복음을 전할 때까지는 일꾼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안디옥교회가 성령의 음성을 듣고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한 후부터 복음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확장되어 나갔다. 

 

결 론 

 

지금의 1세대들은 자기 자신의 복만 구하는 신앙생활에서 탈피하여 다음 세대를 책임질 일꾼들을 세워주어야 하고, 후원해주어야 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사역을 위임해 주어야 한다. 특별히 눈을 들어 복음의 비전을 펼쳐 나가며 주님의 꿈인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가는 교회로 귀하게 쓰임 받게 되기를 축원한다. 아멘. 

josephchoi0408@Yahoo.com

07.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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